"'임실 영웅만들기' 보고 조작 알았다"
전북네트워크 공개, "계획적 실수, 치밀한 조작 벌어질 것"
김종섭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조사에 착수하게된 경위와 관련, "임실 지역 240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제고사가 실시됐는데 단 한 명의 미달자가 없다고 언론 보도를 보고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현재 임실 지역 교육 여건, 농촌 교육 여건을 봤을 때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분명히 의도된 조작이 있었을 것이다, 편법적 행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예측을 해서 조사에 들어갔다"며 "결과적으로는 사회와 과학 6명, 영어 2명, 국어 같은 경우는 원래 2명이라고 했었는데 5명이 더 많은 7명, 수학은 3명으로 실제 명수로 보면 한 22명 정도가 기초학력 미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임실 지역 영웅 만들기로 몰입을 하는 것을 보고, 이건 굉장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농촌 교육 현실에서 편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여러 가지 교육 여건을 놓고 봤을 때, 240명 중에 단 한 명의 미달자가 없다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고 그야말로 그건 촌 동네의 기적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 입력실수"라는 임실교육청 해명에 대해서도 "임실 지역 초등학교는 15개 학교고 학생 수는 240명에 불과하다"며 "교육청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1에서 10까지 숫자를 읽다가 7번과 8번은 실수로 읽지 못했다고 하는, 정말로 손으로 하늘 가리는 말이다. 이건 관련한 자료도 충분히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 와서 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타지역에서의 유사행위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각 시도 교육청에서 어느 정도 숫자에 대한 허위 보고는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며 "왜냐하면 이미 일제고사 결과는 단위 학교가 채점을 자체적으로 하고 시군 교육청에서 도 교육청으로 보고하는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허술한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성적 공개를 했을 때 어떤 좋은 성적표를 얻기 위해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편법적인 행위들은 전체 전국적으로 다 동일하게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며 거듭 전국적 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일제고사 불참을 허용해 전북교육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전북 장수중학교의 김인봉 교장도 같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만약에 학교별로 성적을 공개한다면 더 많은 '실수'가 학교별로 나올 것"이라며 "계획적인 실수, 치밀한 조작, 정교한 착오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인사와 연결시키면 그렇게 해야 된다. 교원평가와 연결시키면 그렇게 안 할 수가 없다. 안 하는 교사들이 바보"라며 "승진이나 급여에 또 예산상 지원과 연결시키면 학교 차원에서 이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과목 6개, 7개 전부 제쳐놓고, 형식적으로 시간표 짜 놓고 실제로는 국영수사과만 할 수밖에 없다. 문제풀이밖에 할 수 없다. 완전히 우리 교육을 망치자는 것이다, 이것은"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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