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2일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의 행정관이 경찰 홍보담당관에게 보냈다는 <오마이뉴스>의 공개 이메일에 대해 "<오마이뉴스>가 입수했다는 청와대 공문은 청와대가 사용하는 공문이나 이메일 양식과도 다르다"며 가짜 의혹을 제기,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마이> 보도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거듭 말하지만 청와대는 김유정 민주당 의원이 폭로한 것과 같은 지침이나 공문을 경찰청에 내린 바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청와대의 강력 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홍보하는 사람이 홍보하는 사람한테 얘기한 걸 뭐..."라고 애매하게 말한 뒤 청와대가 사실상 이메일 발송을 시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자 나온 것으로, 이메일 파동이 진실게임으로 발전하는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오마이뉴스>측은 이에 대해 반박기사를 통해 "<오마이뉴스>는 '이메일 공문'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을 뿐 이메일 공문의 '양식'을 공개한 바 없는데 청와대가 뭘 근거로 청와대 양식과 다르다고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오마이뉴스>는 이어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전자우편 내용에 따르면, 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 이메일을 보낸 발신자는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의 이ㅇㅇ 행정관"이라면서 "청와대가 여러 말 할 것 없이 이 행정관을 조사하면 사실 여부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청와대에 근무해온 이 행정관은 지난해 하반기 홍보1비서관실에서 국민소통비서관실로 자리를 옮겼다고 <오마이뉴스>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