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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호 "이래서는 소신있는 공무원 나올 수 없다"

"기 막힌다. 공직이 이렇게 위험한 자린 줄 몰랐다"

현대차 채무탕감 로비 의혹과 관련해 구속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보고펀드 공동 대표)이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변양호 "청탁받은 적도, 금품 받은 사실도 없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공판에서 변 전 국장은 모두진술을 통해 "27년 간 공직에 있으면서 자부심 하나로 살았는데 한 사람의 진술에 의해 구속돼 재판받게 됐다. 그 사람은 지금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재벌회사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변 전 국장은 "기가 막힌다. 돈을 준 사람은 가볍게 처벌받고 돈을 안 받았다고 주장한 사람은 단지 공직에 있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처벌을 받고 있다. 공직이 이렇게 위험한 자리인 줄 몰랐다. 이래서는 훌륭한, 소신있는 공무원이 나올 수 없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로부터 산업은행 등 아주금속공업 채권은행 고위 관계자들에게 선처를 당부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적도 없고 금품을 받은 사실도 없다"며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변 전 국장은 또 "김 전 대표로부터 2002년 위아의 채권금융기관인 파산금융사들을 관장하는 예금보험공사의 고위 관계자에게 선처를 당부해달라고 청탁을 받고 현금 1억원을 건네받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변 전 국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01년 7월과 12월 산업은행 등 아주금속공업의 채권은행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선처를 당부해달라고 한 혐의와 2002년 위아의 채권금융기관인 파산금융사들을 관장하는 예금보험공사의 고위 관계자에게 선처를 당부해달라고 청탁한 대가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연원영 “자백시 선처 검찰 말에 거짓진술했다” 말바꿔

이어 연원영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도 "검찰에서 자백하면 선처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판단을 잘못해 거짓진술을 했다"며 종전에 시인했던 뇌물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연 전 사장은 지난 2002년 4월 김동훈 전 대표로부터 위아채권은 산업은행에 환매할 수 있도록 도와줘 감사하다는 취지로 제공된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유성 전 대한생명 감사와 이정훈 전 캠코 자산유동화부장도 "김동훈 전 대표로부터 돈 받은 적 없다. 돈을 주고 받을 업무가 아니다"라며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그룹의 ‘브로커’로 활동하면서 로비 명목으로 변 전 국장 등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는 채무 탕감을 도와준 대가로 이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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