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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화재 참사, 지하 노래방 주인이 범인

"내연녀와 말다툼후 술김에 방화" 진술

8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를 낸 잠실 고시원 화재 참사는 지하 1층 노래방 주인이 술을 마시고 홧김에 저지른 방화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22일 이 건물 지하 1층 P노래방 업주 정모(52)씨로부터 불을 질렀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정씨를 방화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새벽 경찰에서 "노래방 소파에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놓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며 "사귀는 여자가 있는데 잘 만나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지난 19일 사고 당시 정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108%로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경찰은 정씨가 방화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정씨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이혼한 부인과 만나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들어가서 소파에서 자다가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왔다. 불은 노래방에서 난 것이 아니다"며 자신이 2명의 사람을 구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목격자 진술과 현장 감식 결과 최초 발화지점이 노래방 소파로 확인돼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와 최면술 조사를 통해 정씨를 중점적으로 수사해왔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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