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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22년만에 시민단체와 장외집회

<현장>1만 5천여 시민, 청계광장 집회후 가두행진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폭력살인진압 규탄 및 MB악법 저지 국민대회'가 1일 오후 3시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전날의 8천여명보다 배가 많은 1만5천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였다.

유족들 "민주당, 여당일 때 뭐했나"

경찰이 전날과 달리 이날은 집회를 허용함에 따라시민들은 청계광장부터 모전교까지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모인 인원은 지난해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로, 경찰도 이날 100개 중대 1만여명의 경력을 광화문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정치권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병력을 청계광장이 아닌 을지로, 시청, 광화문 등에 배치하고 차도변에만 전경버스 20여대로 차벽을 구성했다.

이날도 용산 참사 유족들이 무대에 올랐다. 고 윤용헌씨 미망인 유영숙씨는 " 이렇게 야당들도 시민단체들도 모여 힘이 생긴다"면서도 "그러나 야당 의원들이 여당이었을 때 철거민을 위해 뭘 했나. 이런 일이 생긴다음에 법을 만들겠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조금만 일찍 관심 가져줬다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민주당에 일침을 가했다.

유씨는 언론에 대해서도 "철거민들이 당하는 것은 보도하지 않고 폭력적이라고만 말한다. 사람 취급도 못 받고 두들겨 맞을 때는 관심도 없었다"며 질타한 뒤, "우리도 전철연 회원이다. 그게 죄라면 잡아가라, 쫓겨나느니 차라리 감옥에게 가는 것이 낫다"고 울분을 토했다.

야당들 "여기서 더 밀리면 대한민국 미래 없다"

이어 집회를 공동 주최한 야4당 대표들 발언이 이어져,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13일이 지났다"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용산 건물 옥상에 올라갔는데 공권력이 6명의 인명을 살상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MB악법이 몇 건이나 되는 줄 아니냐, 무려 30건이다"며 "이 악법은 모두 역사를 뒤로 돌리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법이다. 이 법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선전포고하는 법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절대 용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대통령이 권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권력을 거꾸로 쥐고 휘두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이명박 정권이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는 행동할 때다. 이명박 정권이 이런 식으로 나라를 이끌고 가는 것을 용서하지 말자"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번 참사가 난 용산4구역은 사업비만 28조가 넘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가운데 하나다. 삼성물산만 얻는 이익이 1조4천원에 달한다며 "재벌들의 탐욕을 위해 서민을 내쫓고 재벌들의 배만 채우는 경제살리기를 하는 이 정부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MB악법은 수구보수정권의 영구집권 음모이며 이명박 정권의 강권 통치 기도"라며 "여기서 더 밀리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도 "용산에서 공권력에 의해 광주 다음으로 많은 인명이 살상됐다"며 "당신과 내가 믿는 하나님의 분노가 느껴지지 않느냐, 이명박 대통령은 회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국민 호소문 "22년 만에 야당, 시민단체 야외집회"

주최측은 1부 국민대회 마지막 순서로 '국민들게 드리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87년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집권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반대하여 반독재민주화투쟁을 함께 벌인지 22년 만에 다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국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야외집회를 열었다"며 "지금 민주주의와 인권, 대다수 국민들의 생존이 갈수록 위험해지는 백척간두의 상황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중대한 위기 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이 따로 있을 수 없다. 하는 일도, 사는 지역도 구별이 있을 수 없다"며 "민생을 구하고, 민주를 살리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최측은 2부 추모문화제를 오후 6시 40분께 마무리 짓고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에 나섰다. 가두행진은 민주노동당이 주관하며 이들은 명동성당에서 간략한 정리집회를 갖고 모든 일정을 평화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날처럼 참가자들이 주최측의 정리집회와 별도로 가두행진이나 도로 점거농성에 나설 경우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보수단체 "용산 참사 정치적 이용 말라", 시민들과 충돌

한편 오후 3시 30분께 재향군인회, 라이트코리아, 자유수호국민운동, 집회반대까페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은 청계광장 옆 파이낸셜센터 앞과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 반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민주당 OUT' 등의 피켓을 들고 '용산 참사 정치적 이용하지 말라'고 구호를 외치다 집회 참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경찰이 중재에 나서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병성,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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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6 개 있습니다.

  • 13 7
    111

    과거에 팔하나 들고
    최류탄 연기속에서 위아래 흔들던 사람 최류탄 냄새 맡으며 지나가던 사람
    꽤 많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최류탄이 사라진것이 언제 였지
    .이제 다시 등장하던데.백골단도 부활...모든걸과거로 되돌리는 쥐잡자

  • 17 7
    알바전문

    출동한 꼴통이 100마리 뿐이니....
    알바비가 적었거나 중간에 동원책이 떼어 먹었나? ㅋㅋㅋ

  • 21 8
    까스통알바

    역쉬 까스통 부대가 출동햇구만 ㅋㅋㅋ
    근데 난 궁금해.
    쥐라이트 계열의 까스통 부대 애들은 알바비 안부면 절대 안 겨나온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9 10
    Retro-

    전두환 독재시절로 되돌아간 분위기...
    이명박이가 한나라당을 국민과 대결하게 만들고 있다.
    한나라당을 벼랑으로 몰고 간다.
    '민주 對 반민주'의 구도가 되살아나면...보수는 큰 일 난다.

  • 10 15
    111

    1987년 6월 항쟁 ~
    87년 1월 박종철 물고문 사망.
    87년 6월 이한열 시위중 최류탄 맞아 사망
    91년 5월 강경대.시위중.쇠+몽둥이 맞아 사망
    .2009년.1월.용산참사.5명사망+권력소모품 1명 사망

  • 8 15
    인간방패

    너그들 머리위로 대포동이 오겠냐?
    너그들이 남한 인간방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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