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의 반격? '도심테러론' '민노당 배후론'...
[현장] 민주당 "전형적 매도", 민노당 "이은재 고발하겠다"
한나라당 "불법시위가 이번 사건의 원흉"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화염병을 비롯해 돌, 가스통, 시너, 골프공 등 폭력시위용품을 적치하고, 특히 주목받을 수 있는 대로변을 장소로 선정하고 사전에 연습했던 것이 이번 시위의 특징”이라며 “(철거민들이) 어떻게 이렇게 폭력시위를 할 수 있는지, 국민으로서 반성을 해야 한다”고 철거민들을 비난했다.
그는 “이번 사고를 보면서 정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떻게 저런 일을 하고 있나라는생각”이라며 “불법 과격 시위문화가 이번 사건의 원흉”이라고 거듭 철거민을 힐난했다.
그는 또 전철연 등이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는 등 우회적으로 민노당을 배후세력으로 지목하며 “(전철연이) 이번 시위에서도 민노당과 함께 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있는데 알고 있나”라고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신지호 의원도 "(철거농성자들은) 대로변에서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에게 화염병을 무차별 투척하고 있었고, 실제 무기급 새총으로 골프공을 매달아 쏨으로써 민간차량에 유리가 손괴됐다"며 "가히 불특정 다수 무고한 시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심히 위험하는 도심 테러행위로도 볼 수 있다"며 철거민들을 질타했다.
김태원 의원도 "진압과정에서 충분한 안전조치를 마련하지 못한 부분에 경찰의 책임이 있지만 앞으로 저런 것을 방관하라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무고한 시민에게 상해를 줄 수 있을 정도의 상황까지 가면 테러 아니냐"고 가세했다.
도심테러론은 한나라당 '용산 철거 참사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있는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도 20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도심지역에 불특정 다수 시민들이 왕래하는 지역에서 화염병이 많이 날아다녔다. 또 화염병이 떨어져서 인근 약국 가정집에 화재도 났다"며 "약간의 도심테러적인 성격이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 "전형적 매도", 민노 "이은재 고발하겠다"
야당들은 당연히 한나라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찰의 중간발표, 행안위에서의 청장을 비롯한 관계자의 답변,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를 보면서 국민들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과거 독재정권식의 전형적인 매도가 정권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전철연에 대한 색깔 칠하기에 들어갔다"며 "21명의 농성자 중 전철연 회원이 끼어있는 것이 경찰입장에서 이명박 정권 입장에서 강경 진압해야 할 특별한 이유로 작동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불특정 다수 시민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과거 독재정권의 궤변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며 "이번 농성으로 피해 받은 시민이 있나. 그 시민들이 강경진압 요청이나 아우성 친 적 있나"라고 힐난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행정안전위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이 용산 학살 사건의 배후로 민주노동당을 지목했다"며 "민노당은 이은재 의원을 허위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은재 의원은 또한 '용산4구역에 있는 세입자들이 민주노동당 용산 4구역 분회로 이름을 정한 게 민주노동당과 함께하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학살의 주모자인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에게 질의했다. 더불어 세입자들이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는 사진들과 입당 기자회견을 담은 사진을 여러 컷 보여주면서 사실을 그야말로 날조했다"며 "이 의원이 증거자료로 제시한 용산4구역 세입자 입당자들은 이번 광란의 살육의 현장에 있지 않았다. 이은재 의원실은 급하게 자료를 확보하느라고 제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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