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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민노 “본회의장 끝까지 사수하겠다”

암벽용 장비로 인간사슬 만들 준비 갖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31일 김형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을 강력 비난하며 국회 경위들의 본회의장 침투를 위한 물리력 행사를 강력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원혜영 민주당, 강기갑 민노당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 70여명은 이날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경호권 발동 규탄 및 날치기 처리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결사항전의 자세로 국회 본회의장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평소 생략하던 애국가 제창과 묵념까지 진행하는 등 비장한 각오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국회를 민의의 전당으로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입법부가 통법부로 전락하는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단결해 투쟁해 달라”며 “국민과 함께 있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강기갑 대표도 “이명박 정권이 그야말로 아주 얼굴에 철판을 깔고 지지율 25%를 끌어안고 밀어붙이겠다고 한다”고 비난한 뒤, “한나라당과 맞장을 떠서, 우리가 창자가 터지든지, 이마빡이라도 들이 받아야 한나라당이 정신을 차리지, 이 정권이 정신을 차리겠느냐”라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81%가 우리 민주당의 강경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기고 있다는 신념으로 국민이 명령한대로 싸우라는 명령을 받들면서 투쟁하면 반드시 남북관계, 서민경제, 민주주의 파탄을 저지하며 민주당이 다시 살아나리라 믿는다”고 동료 의원들을 독려했다.

민주-민노당 의원 70여명은 현재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은 국회 경위들의 침투에 대비, 서로를 묶을 수 있도록 자일과 카라비나 등 암벽용 장비로 중무장하고 있다.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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