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일단 '숨고르기', 민주는 철야 대기
민주 "최후까지 사수하라" vs 한나라 "의원 노타이 출근하라"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 날 밤 11시께 의원 전원에 퇴청해도 좋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31일 오전 9시 의원총회까지 전 의원과 보좌진들에 '노 타이'로 집결해 줄것을 당부, 국회 경위들과 함께 본회의장에 밀고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김형오 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으나, 직권상정을 위한 법안 심사기일지정 등을 아직 통보하지 않아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국회에 남아 전략회의를 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철야 비상대기에 돌입했다. 양당은 이 날 밤 11시40분부터 본회의장에서 '경호권 발동 규탄 및 날치기 처리 저지 결의대회'를 갖고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1백여명이 넘는 취재진도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는 등 비상대기 중에 있다.
김 의장이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31일 오전 직권상정 목록을 통보하며 본격적인 민주당 진압 작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설이 나도는 등 국회는 그야말로 일촉즉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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