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게 볼 일 아니다" 패러디 확산
재정부의 "순채무국, 나쁘게 볼 일 아니다"에 네티즌들 분개
28일자 <머니투데이> 기사 제목이다. 이 기사가 인터넷을 발칵 뒤집었다.
2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순채무국 전환은 심리적, 상징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해외에서 돈을 빌려오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순채무가 수천억달러 규모가 되지 않는 이상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에 나쁘게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격분, 수천개 댓글을 남기는 등 재정부를 맹비난했다. 일부 네티즌을 이를 "오늘의 망언"으로 선정하기도 했고, 다음 아고라에서도 재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메인으로 잇따라 올라오면서 수십만명이 접속하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ID '재우'가 아고라에 올린 '순채무국은 무지하게 나쁘게 볼 일이다'를 통해 "순채무국 나쁘게 볼일 아니다 라는 말에 대한 근거로 '그래도 돈을 빌려오고 있다'라고 한다.참 끝내준다"며 "이미 외국인 자금 다 나간 건가? 은행권 외화차입 다 상환한 건가? 나갈 거 한두푼인가? 더 팔고 나가면 무슨 수로 메꿔주나? 가진 거 다 팔아도 채무해결 못한다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미 회계장부상 적자기업에 위험기업이라고 리스크 부상한 거 아닌가? 이걸 나쁘게 볼일이 아니라고 하고 있나"라며 "제발 멋모르는 국민 안심시켜 보겠다고 구라좀 까지마라"고 질타했다. 이 글에는 29일 오전 현재 9만명이 접속하며 공감을 표시했다.
ID '천외신검'은 재정부 관계자 발언을 패러디하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상대방 폭행 그거 나쁘게만 볼일 아니다"라며 "최소한 자기 감정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신용불량자 나쁘게만 볼일 아니다. 그만큼 즐기고 소비했기 때문"이라 했고, "기업 부도 나쁘게만 볼일 아니다. 부도내고 명의 바꿔서 다시 시작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실업자 나쁘게만 볼일 아니다. 가족들과 집에서 편히 대화도 하고 여가 시간도 활용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글에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댓글 패러디로 호응했다. 한결같이 정부여당을 힐난하는 내용들이다.
"나라 망하는 거 나쁘게 볼일 아니다. 망해야 새로 시작하니깐."(ID '굼벵이')
"현정부 나쁘게만 볼 일 아니다. 한국인들에게 역설법, 반어법, 모순법을 가르치거든."(ID '흑익공')
"우편향 역사 왜곡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다.100여명 훨씬 더 되는 백수를 먹여살리기 때문이다."(ID '혈혈백두')
"제2의 IMF시즌 나쁘게만 볼 일 아니다. 뼈저리게 고통 당해봐야 국민들이 정신차려서 XXX당 찍기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ID 'bluehigh')
이밖에 "촛불 시즌2도 나쁘게 볼 일 아니다", "차떼기 나쁘게 볼 일 아니다", "독도 내 줘도 나쁘게 볼 일 아니다", "한일합방 나쁘게 볼 일 아니다", "공기업 낙하산 나쁘게 볼 일 아니다" 등등, '나쁘게 볼 일 아니다' 시리즈가 줄을 잇고 있다.
파문이 일자 <머니투데이>는 제목을 <정부 "8년만에 순채무국, 큰 문제없다">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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