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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전 의원 기획부동산서 10억 받아"

검찰 대가성여부 조사, 사전구속영장 검토

기획부동산업계의 '큰 손'으로 불려온 김현재(구속ㆍ삼흥그룹 회장)씨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7일 김상현 전 민주당 의원이 김씨로부터 10여억원을 받은 사실을 계좌 추적을 통해 밝혀내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후농문화재단 또는 일부 차명계좌를 통해 김씨로부터 10여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후농(後農)은 김 전 의원의 아호로, 김씨는 이 재단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5일 김 전 의원을 잇따라 소환해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했으나 김 전 의원은 "순수하게 생활비로 받은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김 전 의원이 의원으로 재직할 때 받은 수억원의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김 전 의원이 받은 돈 일부가 다른 정치인에게 선거자금 명목으로 건네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돈의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의 혐의가 밝혀지면 이르면 다음주 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현재씨가 기획부동산 사업으로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30억원은 대부분 회사운영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가운데 수억원대의 CD(양도성예금증서) 행방이 밝혀지지 않아 이를 추적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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