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승려들 집단시위 '배후' 수사해야"
"기독교 신자라고 가만 앉아만 있겠냐" 발언도
김 명예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이명박 대통령에게-배후세력은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나는 단 한 번도 이명박 정권이 불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지만 불교 당국자들이 '가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 반성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어 "그러나 더 중요하고 긴박한 것은 불교의 승려들의 집단 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는지 없는지, 정보‧수사 당국은 만전을 기하여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야 할 것"이라며 공안당국의 배후세력 조사 필요성을 주장한 뒤, "자칫 잘못하면 불교 성직자들의 뜻밖의 집단행동이 이 나라의 전통종교인 불교와 신흥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유례없는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독교 신자라고 가만 앉아만 있겠느냐"라며 불교계 반발에 기독교도 가만 있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 뒤, "(그러면)유혈 종교분쟁이 벌어져 적화통일론자들은 만세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불교계를 향해 "제2의 원효, 제2의 의상이 나서야 할 때"라며 뜬금없이 '제2 원효론'을 편 뒤, "이것은 한국 불교 중흥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한국 불교 쇠망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어쨌건 불교 시위의 배후세력만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것"이라며 거듭 공안당국의 배후 수사를 촉구했다.
다음은 김 명예교수의 글 전문.
이명박 대통령에게(125) -배후세력은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
2008.09.02
나는 단 한 번도 이명박 정권이 불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마는 불교 당국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만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면 반성의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혹시 오이 밭을 가다가 신발을 고쳐 신은 적은 없는지. 또는 외얏나무 밑으로 가다가 갓을 고쳐 쓴 적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세상에는 공연한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착시나 착각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 또한 충분히 고려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 긴박한 것은 불교의 승려들의 집단 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는지 없는지, 정보‧수사 당국은 만전을 기하여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야 할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불교 성직자들의 뜻밖의 집단행동이 이 나라의 전통종교인 불교와 신흥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유례없는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자들이라고 가만 앉아만 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이 나라 역사에 전례가 없는 유혈 종교분쟁이 벌어지고,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는 적화통일론자들은 만세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제2의 원효, 제2의 의상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것은 한국 불교 중흥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한국 불교 쇠망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건 불교 시위의 배후세력만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것입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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