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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폴슨 골드만삭스 前회장 재무장관 인준

성장정책.세금인하 지지 등 부시 정부-공화당과 시각 일치

미 상원은 28일(현지시간) 존 스노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헨리 폴슨 전 골드만삭스 회장을 미국의 새 재무장관으로 인준했다.

남은 2년반 동안 재무장관 직 수행

폴슨은 이에 따라 제 74대 미 재무장관에 오르게 되며 부시 행정부의 남은 임기 2년 반 동안 재무장관직을 수행한다.

폴슨 지명자는 앞서 27일 열린 인준청문회에서 세금 감면을 확대하고 중국에 위안화를 절상하라은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재무장관으로서의 정책구상을 밝혔고, 인준 청문회가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면서 낙관적인 인준이 예상됐었다.

특히 폴슨 지명자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국가경쟁력과 성장이 최선의 가치이며 부시행정부와 공화당이 줄곧 추진해온 세금 인하를 지지한다고 역설하는 등 성장론자의 시각을 드러내 그가 재무장관에 취임할 경우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온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기존 정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상원의 재무장관 인준을 통과한 헨리 폴슨 재무장관 지명자(오른쪽) ⓒ 미 백악관


이같은 상원의 인준 결정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경제와 증시가 더 강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상원이 조속히 폴슨 지명자를 인준한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폴슨 지명자는 인준청문회에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세계적인 문제라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 문제에 좀더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특히 중국은 경제성장을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안되며 내수 진작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 중국과의 충돌을 예고했다.

중국을 70차례나 방문해 월가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혀온 그는 특히 "중국은 중기적으로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려 하는 것으로 보이며, 변동환율제로 이행하려면 외국 금융기관들과의 경쟁이 가능하도록 금융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좀 더 빨리 움직이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해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폴슨 지명자는 특히 대외 교역과 관련, "대외교역의 공정성을 촉진하며, 대미 투자는 물론 미국상품 수출시장에 대한 개방정책을 추구해 미국의 대외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겠다"며 "미국 내 규제 확대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와 자본이 해외로 나가는 것도 막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재정적자는 큰 문제이지만 세금 인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라며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재정지출을 억제함으로써 풀어야 하며 이와 동시에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임박하면서 재정을 압박하는 사회보장연금 및 건강보험(메디케어) 문제를 시급히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러자금 추적을 명분으로 미국이 국제금융전산망인 스위프트(SWIFT)를 수시로 조회한 것에 대해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취임하면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개인의 금융 프라이버시와 대테러전쟁 사이의 균형을 취하는 것은 미묘한 문제로 본다"고 밝혀 대테러전쟁을 위해 조회를 할 수 있다는 미 정부의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답변을 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폴슨 내정자가 답변 과정에서 사전 준비된 자료를 주로 읽었으며, 답변 내용은 부시 행정부의 기존 감세정책을 칭찬하는 내용이었다”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유태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20년간 일해온 폴슨은 지난 1998년 6월부터 1999년 5월까지 골드만삭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지낸뒤 이후부터 단독 CEO를 맡았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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