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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동산거품 파열 가속화, 빅3 파산 위기...

미 주가 폭락, 그로스 "앞으로 500조 추가 금융부실 발생"

미국의 부동산거품 파열이 더욱 급속히 진행중이며 그 결과 앞으로 500조원 가량의 금융권 추가부실이 예상된다는 발표로 24일(현지시간) 미국 주가가 급락했다. 이와 함께 미국 자동차 빅3의 파산 위기가 가속화된 것도 주가 급락을 부채질했다. 한마디로 미국경제의 총체적 위기 직면이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283.10포인트(2.43%) 급락한 11,349.28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금융주, 건설주, 자동차주가 폭락적 양상을 보였다. 씨티그룹과 보잉도 각각 8.8%와 6.1 하락했으며 워싱턴뮤추얼과 UBS도 각각 12.9%와 7.3%의 폭락했다. 포드차는 무려 15% 폭락했고, 제너럴모터스(GM)도 11%나 떨어졌다.

이날 주가 폭락의 견인차는 부동산거품 파열 가속화 소식이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내놓은 6월 기존 주택판매는 연율 486만채로 이전 달에 비해 2.6% 감소하면서 10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495만채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전망치에도 못 미친 6월 기존 주택판매량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5% 감소한 수준이며 2005년 최고치에 비해서는 33%나 급락한 수치다.

여기에다가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날 "5조달러의 모기지 대출이 위험 자산 영역에 속해 있다"며 "주택 가격 하락으로 금융권의 부실자산 상각규모가 1조달러에 달하고, 이로 인해 은행 대출이 위축되고 자산 매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로스는 "금융권이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상각 규모가 1조달러가 되면, 문제는 자본확충만으로 이를 충당할 수 없어 자산 매각과 대출 축소가 불가피하고, 이러한 요인들이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세계 금융권이 서브프라임 사태후 상각한 부실자산 규모는 4679억달러. 그로스의 추정치를 감안하면 아직 절반 정도의 상각에 그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돈 5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추가부실이 예상된다는 얘기인 셈이다.

여기에다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이전 주에 비해 3만4천명이 늘어난 40만6천명으로 지난 3월29일 이후 가장 많았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38만명였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빅3 중 그래도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것으로 평가돼온 포드차가 2.4분기에 예상손실 폭보다 많은 8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포드의 주당 순손실도 62센트를 나타내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21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2분기 매출 역시 386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442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드의 실적 악화 소식은 뉴욕대 스턴브지니스스쿨의 에드워드 알트만 교수가 지난 22일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GM과 포드가 5년안에 파산할 확률은 46%"라며 "두 회사 모두 현실적으로 파산 직전"이라고 말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시장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부동산거품 파열 가속화, 추가 금융부실 경고, 빅3 파산 위기 등 잇따른 악재로 미국주가가 24일 폭락했다.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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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7 10
    imf

    이자율을 20%로 올려라
    그리고 소로스를 대통령시켜.

  • 15 9
    111

    그로스의 글 중 핵심은 5조달러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날 "5조달러의 모기지 대출이 위험 자산 영역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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