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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 고공 시위

농협중앙회 외벽에 플래카드 걸고 '미 쇠고기 수입' 규탄도

비정규직법 시행령으로 농협중앙회로부터 구조조정당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10일 오전 새벽 7시께 서대문 농협중앙회 건물 외벽에 매달렸다.

농협 안에서 비정규직 노동운동을 벌이다 지난 2월 계약해지된 배삼영 지부장은 이날 농협의 건물 10층 높이 외벽에 올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구조조정 반대를 외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배 지부장은 비정규직 신분으로 노조를 만들어 활동해오다 지난 해 2월, 20년간 다녔던 직장에서 계약해지를 당했었다.

그는 고공농성에 들어가기 직전 '광우병 쇠고기 수입 강행한 2MB,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이를 묵인한 농협중앙회를 규탄한다'는 내용이 적힌 10m 길이의 플래카드를 펼친 채 관련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언론에 배포했다.

배씨는 성명서에서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홍보에 적극 나서며 한국 축산농민들을 파멸로 이끌고 있는데도 농협중앙회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농협중앙회는 비정규직 직원과 별정직 직원들에게는 악랄하고 무자비한 차별적인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며 "양극화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함에도 오히려 양극화를 부추기고 사회적 약자를 거들떠보기는커녕 표현하기 힘든 핍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과 119구급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에어 매트를 설치하고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한편 고공시위를 중단할 것으로 설득하고 있다.

농협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임금 단체협상이 2006년 이후 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배 위원장도 20년간 온갖 궂은 일을 해왔지만 비정규직 노조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해고해버렸다"며 농협 사측의 비정규직 탄압이 고공시위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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