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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외국인에게 현금인출기"

올 들어 232억달러 순매도, 기관이 매물 다 받아줘

외국인들이 현금확보 통로로 국내 증시를 선호하면서 올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다른 신흥국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서 232억달러(20조5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인도(67억달러), 대만(58억달러), 태국(20억달러)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훨씬 큰 규모다.

올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둔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큰 신흥시장에서 주식투자비중을 줄여왔다.

HSBC는 지난달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아시아 신흥시장의 주식투자비중을 `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이날까지 23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 작년초 시가총액에서 37%에 달했던 외국인 비중이 현재 30%까지 줄어든 상태다.

외국인의 그칠 줄 모르는 매도 공세로 수급이 악화되면서 코스피는 올 들어 20% 가까이 급락했다.

외국인이 신흥시장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유독 한국증시를 선호하는 이유는 우선 유동성이 좋아 외국인들이 현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가 외국인의 매물을 소화하는 데다 정부가 달러화 매도를 통한 환율시장 개입을 천명함에 따라 주식을 팔고 달러를 확보하기 가장 쉬운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도 외국인들의 `병주고 약주는' 매매 때문이라며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차익거래로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면 선물이 고평가돼 프로그램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프로그램 매수의 영향으로 기관은 국내증시에서 순매수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는 전기전자, 철강, 금속, 운송장비 업종을 주로 사들이고 있다. 기관이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주며 유동성 확보를 도와주는 셈이다.

여기다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증시의 투자매력이 감소했고, 외국인 비중이 다른 신흥시장보다 여전히 높은 점도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먼저 발을 빼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매도 이유를 단선적으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최근의 공격적인 외국인 매도세를 통해 한국증시가 외국인들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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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7 9
    111

    외국인 파는 이유는
    이명박정권.. 싫다...... 이거다....
    불신..1970년대 마인드가 먹히지 않는다.
    한마디로 위기관리 능력이 없다.

  • 14 23
    에휴

    멍청한 엽전들
    기관들 펀드매니저들 백명 모아야
    월가 한명 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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