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기류'속 MB 탄핵 서명 '100만명' 돌파
경찰 "2~3일 촛불집회 불법, 주최 사법처리. 앞으로 집회 불허"
4일 새벽 0시12분께 90만명을 돌파했던 청원자 숫자는 이날 새벽 접속자 쇄도로 2시간 반 동안 아고라 접속이 중단되며 황금연휴인 까닭에 정오께 95만명에 그쳤으나, 오후 들어 서명자가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오후 5시 50분에 서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오후 들어 서명자가 급증한 것은 경찰이 지난 2~3일 밤 열렸던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며 주최측을 소환해 사법 처리키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4일 경찰은 2~3일 광우병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그 근거로 시위현장에서 참가자 가운데 일부가 연단 등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고, 참가자들이 피켓과 플래카드 등을 들고 자신의 주장을 알리는 등 문화제가 아닌 집회의 성격이 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촛불시위는 내용상 집회 성격이 짙은데 집시법상 해가 진 뒤에는 어떤 집회도 금지돼 있다"며 "2일과 3일 열린 촛불집회는 집시법상 불법집회의 요건을 구비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청계광장 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와 인터넷 카페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앞으로 6일 열릴 예정인 촛불시위 등 앞으로 예정된 일련의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사전에 신고를 했더라도 일몰 이후에는 모든 집회가 금지되기 때문에 야간 촛불집회는 허가될 수 없다"며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처럼 오프라인 집회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힘에 따라 도리어 온라인 상에서의 탄핵 서명이 더욱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비록 온라인상이긴 하나 탄핵 서명자가 100만명을 넘었다는 것은 출범한지 두달이 갓 지난 이명박 대통령에게 커다란 정치적 타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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