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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계대출 43개월만에 최대 증가

주택담보대출 3조 늘어. 3.30대책 효과 의문

지난달 금융기관의 가계 대출이 43개월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담보 대출이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3.30부동산대책 등 잇달은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 열풍은 진화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급증 따라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06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3백18조원으로 전달말에 비해 4조6천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10월(6조1천억원) 이후 3년 7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으로,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이 모두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3조1천억원 늘어나 전달(3조2천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급증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이 최근의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중소기업 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데 힘입어 3조5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에만 4조원이나 늘어나면서 올들어 지난달까지 증가액이 무려 18조6천억원에 달해 지난 2003년(1~5월 24조3천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에도 5천억원 줄어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대출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마땅히 자금을 운용할 곳을 찾지 못한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다소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소업체에까지 대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 과당경쟁으로 수신액도 급증

지난달말 은행권 수신 잔액은 6백12조4천억원으로 전달말에 비해 6조2천억원이나 늘어나 지난 2월(6조3천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일부 은행들이 외형경쟁을 벌이면서 고금리 특판상품을 내놓으면서 정기예금 수신액이 늘어난 데다, 수시입출식예금(MMDA)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도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가 4조7천억원 늘어나 올들어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주식형 펀드도 주가의 반등 기대감에 힘입어 3조1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일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확대 경쟁에 나선 데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지만 앞으로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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