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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시 석유 산유량 감축" 경고

美 "가능성 낮다" 일축, 국제유가 불안 가중

이란이 6개국 외무장관회의에서 합의된 협상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가 도입될 경우 산유량 감축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미국은 가능성이 낮다며 일축했으나, 이란이 실제로 삼유량 감축을 단행할 경우 국제유가가 폭등할 게 확실해 세계경제에 한층 먹구름을 드리우는 양상이다.

이란 "미국 실수하면 산유량 감축"에 라이스 "가능성 낮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을 포함한 6개국 외무장관들이 합의한 이란 핵문제 협상안에 대해 "우라늄 농축활동의 선(先)포기라는 조건을 단 협상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입장을 밝히면서,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미국이 이란에 대해 한가지의 실수라도 범한다면 산유량을 감축하겠다"고 경고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산유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이란의 경고에 대해 "그런 종류의 위협에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란이 국가경제의 80%이상을 석유 수출을 통해 얻고 있다"며 "산유량을 감축할 경우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감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라이스 장관은 한편 이란의 협상안 거부의사 발표와 관련, 지금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면서 "협상이 가능한 수단인지 아닌지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 조만간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 협상안에 대한 이란의 반응을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마디네자드 "협상안 공개할 것" 논란 초래

한편 NYT는 마흐모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금명간 전해올 6개국 외무장관 회담의 협상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비아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대표는 수일내로 이란에 협상안의 자세한 내용을 전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협상안 공개가 외교관례에서 벋어난 것일 뿐만 아니라 협상안에서 제시된 대가의 수준이 알려질 경우 북한을 포함한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협상안 공개의 파장을 분석했다.

때문에 라이스 장관은 협상안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하면서도 "이란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을 갖고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란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핵 프로그램은 이란의 권리'라는 주장에 대해 "민간목적 핵 프로그램을 운영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이란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라이스장관은 그러나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외교적 해결이 최우선 정책"이지만 "이란이 협상안을 거부할 경우 강경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이번 협상안에 대해 그동안 이란 제재에 반대해온 중국과 러시아가 동의했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동맹국들의 헌신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혀 중국과 러시아도 어느 정도 협상안에 어느 정도 동의했음을 시사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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