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우려 급속 확산, 항의전화 빗발
1,600 붕괴에 증권사 창구마다 항의-환매 폭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코스피지수 1,600선이 붕괴되자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으며 우려했던 펀드대량환매(펀드런)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30일 증권.투신 업계에 따르면 반등 조짐을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장중 지난 주 저점(1,578.37)을 하향이탈하며 재차 급락하자, 증권사 영업지점 창구에서는 향후 시황과 펀드 환매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했다.
일부 창구에서는 지난 주의 급락 당시 손절매나 펀드환매를 만류했던 데 대한 항의가 빗발쳤으며 환매 주문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과거의 주가 급락기 때 나타났던 막연한 반등 기대감마저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였다.
대신증권 수지지점의 영업직원은 "조금씩 펀드환매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 같다. 국내 수급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해외증시가 불안해지면 코스피지수 1,500선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IT, 은행, 통신 등 일부 업종이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펀드환매가 본격화되면 버텨줄 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영업직원은 "지난 주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해외 증시가 많이 빠진 것도, 외국인이 특별히 많이 판 것도 아닌데 주가지수가 전저점까지 추락하면서 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전화로 울분을 토하거나 강하게 항의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창구 분위기를 전했다.
황순영 대우증권 안양지점장은 "믿었던 기관투자자들까지 매도에 가세하고 조선, 철강, 기계 등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추락하면서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며 "안전판 역할을 할 만한 매매 주체나 종목이 없는 상황이어서 앞으로의 장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펀드 수탁고 통계로는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저가 매수성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순환매 현상을 보이던 해외 주식형펀드도 나흘 만에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8일 현재 73조964억원으로 전날보다 2천944억원 증가했으며,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3조8천261억원으로 3천471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과거 경험으로 볼 때 펀드 대량환매 사태는 급락 이후 반등 시점에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바이코리아펀드'로 펀드 열풍을 주도했던 지난 2000년 코스피지수가 연초 고점인 1,090 부근에서 그 해 5월 760선까지 30% 가량 추락했지만, 이 과정에서 주식형(혼합형 포함) 펀드 수탁고는 74조원대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코스피지수가 7월 초까지 100포인트 가량 반등하면서 펀드 대량환매가 발생하기 시작해 그 해 연말 펀드 수탁고가 55조원으로 줄어들 때까지 19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지수는 2000년 말 500선까지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85포인트(2.98%) 떨어진 1,589.06으로 마감, 작년 11월 초 고점(2,085.45) 대비 24%의 하락률을 보이고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 비중의 확대 등으로 시장 여건이 바이코리아펀드 시절과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펀드런 사태가 쉽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최근 거듭된 폭락으로 저점이 낮아지면서 주가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줄어들자 일선 영업직원들 사이에선 펀드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이병찬 한국투자증권 압구정지점장은 "아직 본격적인 펀드환매는 없다. 신용거래 담보부족으로 인한 반대매매가 나오는 등 바닥 신호들이 일부 나오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가 바닥인지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 증시가 반등할 경우 펀드 대량환매가 나올 수 있고, 그에 따라서 조정의 길이와 반등폭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30일 증권.투신 업계에 따르면 반등 조짐을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장중 지난 주 저점(1,578.37)을 하향이탈하며 재차 급락하자, 증권사 영업지점 창구에서는 향후 시황과 펀드 환매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했다.
일부 창구에서는 지난 주의 급락 당시 손절매나 펀드환매를 만류했던 데 대한 항의가 빗발쳤으며 환매 주문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과거의 주가 급락기 때 나타났던 막연한 반등 기대감마저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였다.
대신증권 수지지점의 영업직원은 "조금씩 펀드환매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 같다. 국내 수급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해외증시가 불안해지면 코스피지수 1,500선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IT, 은행, 통신 등 일부 업종이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펀드환매가 본격화되면 버텨줄 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영업직원은 "지난 주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해외 증시가 많이 빠진 것도, 외국인이 특별히 많이 판 것도 아닌데 주가지수가 전저점까지 추락하면서 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전화로 울분을 토하거나 강하게 항의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창구 분위기를 전했다.
황순영 대우증권 안양지점장은 "믿었던 기관투자자들까지 매도에 가세하고 조선, 철강, 기계 등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추락하면서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며 "안전판 역할을 할 만한 매매 주체나 종목이 없는 상황이어서 앞으로의 장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펀드 수탁고 통계로는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저가 매수성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순환매 현상을 보이던 해외 주식형펀드도 나흘 만에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8일 현재 73조964억원으로 전날보다 2천944억원 증가했으며,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3조8천261억원으로 3천471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과거 경험으로 볼 때 펀드 대량환매 사태는 급락 이후 반등 시점에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바이코리아펀드'로 펀드 열풍을 주도했던 지난 2000년 코스피지수가 연초 고점인 1,090 부근에서 그 해 5월 760선까지 30% 가량 추락했지만, 이 과정에서 주식형(혼합형 포함) 펀드 수탁고는 74조원대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코스피지수가 7월 초까지 100포인트 가량 반등하면서 펀드 대량환매가 발생하기 시작해 그 해 연말 펀드 수탁고가 55조원으로 줄어들 때까지 19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지수는 2000년 말 500선까지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85포인트(2.98%) 떨어진 1,589.06으로 마감, 작년 11월 초 고점(2,085.45) 대비 24%의 하락률을 보이고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 비중의 확대 등으로 시장 여건이 바이코리아펀드 시절과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펀드런 사태가 쉽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최근 거듭된 폭락으로 저점이 낮아지면서 주가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줄어들자 일선 영업직원들 사이에선 펀드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이병찬 한국투자증권 압구정지점장은 "아직 본격적인 펀드환매는 없다. 신용거래 담보부족으로 인한 반대매매가 나오는 등 바닥 신호들이 일부 나오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가 바닥인지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 증시가 반등할 경우 펀드 대량환매가 나올 수 있고, 그에 따라서 조정의 길이와 반등폭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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