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동영상' 파괴력은 얼마?
'미풍'? '태풍'? '강력한 대통령' 아닌 '허약한 대통령' 가능성도
'이명박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압승으로 끝날 것 같던 대선 판도에 막판 최대변수로 급부상했다.
각 후보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재계, 관료계, 언론계, 정부기관 등 각 부문이 '이명박 동영상'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7일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사 등은 비록 공표는 못하나 상황 파악을 위해 여론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빠르면 17일 저녁부터 그 결과가 물밑으로 나돌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미풍', 다른 당들은 '태풍' 기대
우선 정치권 반응은 한나라당은 이를 '미풍'으로, 다른 당들은 '태풍'으로 규정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7일 이와 관련, "우리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후보가 특검을 수용한 마당에 언제든 수사받겠다고 하지 않았나? 국민들이 이 후보의 결백을 믿어주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워낙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이고 범여권이 분열상태이며, 선거 직전에 너무 늦게 터진 사건인 데다가 이 후보가 신속하게 '이명박 특검법' 수용 입장을 밝힌 만큼 선거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리란 분석이다.
대통합민주신당측이나 이회창 후보측의 기대는 '정반대'다.
신당의 박선숙 전략기획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와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이 판단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며 "검찰의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지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이명박 지지자 가운데 한 35% 이상이 된다. 이런 분들 얼마나 괴롭겠는가"라며 이후보 지지층의 이탈을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굉장히 시간이 짧다"며 '이명박 동영상'이 너무 늦게 나온 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그러나 저희 표는 결집하기 시작한 표이고, 이명박 후보 표는 상당히 불안정한 표이기 때문에 저희 지지층들의 결집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회창 캠프의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17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BBK 사건의 엉터리 수사결과 발표로 인해서 표심이 많이 흔들리기도 했고 위기사항도 있었지만 이제 동영상 발표 이후에 민심이 점점 더 자리를 잡아가고 아마 선거 종반에 오늘 내일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만큼 우리들은 아주 대약진을 할 것"이라며 "막판 역전극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며 막판 역전을 호언했다.
이명박 득표율에 미칠 영향에 관심 집중
정치권 반응은 대선의 이해당사자들인만큼 '기대치'가 포함돼 있어 객관성이 부족하다. 다른 직종의 반응을 볼 필요가 있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17일 "어제 밤 SBS, KBS, MBC 3대 방송의 밤 뉴스를 보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크게 들었다"며 "동영상을 톱 뉴스로 전하며 과거 이후보의 발언과 비교한 뉴스를 본 사람들의 뇌리에는 이명박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인식이 절로 각인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동영상이 과연 얼마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최소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에는 상당한 타격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뜩이나 투표율이 역대 최저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 당선자 득표율이 떨어질 경우 다음 정권이 과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여기에다가 이명박 특검법까지 겹치면서 이명박 후보가 설령 당선되더라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종전에는 신당 등 범여권의 궤멸적 상황이 예상됐었으나, '이명박 동영상'은 내년 총선에서 신당 등을 살리는 '한 방'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김대중 주필의 '25~30% 대통령'
이처럼 '이명박 동영상'의 파괴력에 대한 각계 관심이 비상한 가운데, 김대중 <조선일보> 주필의 이날자 '25~30% 대통령'이란 칼럼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주필은 선관위 조사결과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60% 안팎의 최저가 될 가능성이 높음을 지적한 뒤, "투표율 60%라는 가정 아래서 1등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수준대로 총 유효투표의 40%를 얻는다고 했을 때 그의 득표율은 전체 유권자 대비 24%에 그친다"며 "국민 4명 중 1명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득표율 50%라고 해봤자 전체 국민의 3분의 1도 못 얻는 셈이니 누가 되든 소수 대통령(minority president) 신세를 면치 못한다"며 "현재 여론조사 2위의 후보가 역전승한다고 하더라도 그 득표 수준은 더 낮을 것이고 당락의 차이는 미미해서 더욱 ‘대표성 없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차기 대통령이 국민적 대표성이 부족한 '25~30%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우려하며, 유권자들에게 적극적 투표 참여를 주문했다.
'이명박 동영상'이란 막판 한 방이 연말 대선은 물론 내년 총선 등 향후 정국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오는 간단치 않은 국면이다.
각 후보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재계, 관료계, 언론계, 정부기관 등 각 부문이 '이명박 동영상'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7일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사 등은 비록 공표는 못하나 상황 파악을 위해 여론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빠르면 17일 저녁부터 그 결과가 물밑으로 나돌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미풍', 다른 당들은 '태풍' 기대
우선 정치권 반응은 한나라당은 이를 '미풍'으로, 다른 당들은 '태풍'으로 규정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7일 이와 관련, "우리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후보가 특검을 수용한 마당에 언제든 수사받겠다고 하지 않았나? 국민들이 이 후보의 결백을 믿어주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워낙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이고 범여권이 분열상태이며, 선거 직전에 너무 늦게 터진 사건인 데다가 이 후보가 신속하게 '이명박 특검법' 수용 입장을 밝힌 만큼 선거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리란 분석이다.
대통합민주신당측이나 이회창 후보측의 기대는 '정반대'다.
신당의 박선숙 전략기획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와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이 판단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며 "검찰의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지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이명박 지지자 가운데 한 35% 이상이 된다. 이런 분들 얼마나 괴롭겠는가"라며 이후보 지지층의 이탈을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굉장히 시간이 짧다"며 '이명박 동영상'이 너무 늦게 나온 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그러나 저희 표는 결집하기 시작한 표이고, 이명박 후보 표는 상당히 불안정한 표이기 때문에 저희 지지층들의 결집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회창 캠프의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17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BBK 사건의 엉터리 수사결과 발표로 인해서 표심이 많이 흔들리기도 했고 위기사항도 있었지만 이제 동영상 발표 이후에 민심이 점점 더 자리를 잡아가고 아마 선거 종반에 오늘 내일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만큼 우리들은 아주 대약진을 할 것"이라며 "막판 역전극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며 막판 역전을 호언했다.
이명박 득표율에 미칠 영향에 관심 집중
정치권 반응은 대선의 이해당사자들인만큼 '기대치'가 포함돼 있어 객관성이 부족하다. 다른 직종의 반응을 볼 필요가 있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17일 "어제 밤 SBS, KBS, MBC 3대 방송의 밤 뉴스를 보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크게 들었다"며 "동영상을 톱 뉴스로 전하며 과거 이후보의 발언과 비교한 뉴스를 본 사람들의 뇌리에는 이명박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인식이 절로 각인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동영상이 과연 얼마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최소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에는 상당한 타격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뜩이나 투표율이 역대 최저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 당선자 득표율이 떨어질 경우 다음 정권이 과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여기에다가 이명박 특검법까지 겹치면서 이명박 후보가 설령 당선되더라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종전에는 신당 등 범여권의 궤멸적 상황이 예상됐었으나, '이명박 동영상'은 내년 총선에서 신당 등을 살리는 '한 방'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김대중 주필의 '25~30% 대통령'
이처럼 '이명박 동영상'의 파괴력에 대한 각계 관심이 비상한 가운데, 김대중 <조선일보> 주필의 이날자 '25~30% 대통령'이란 칼럼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주필은 선관위 조사결과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60% 안팎의 최저가 될 가능성이 높음을 지적한 뒤, "투표율 60%라는 가정 아래서 1등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수준대로 총 유효투표의 40%를 얻는다고 했을 때 그의 득표율은 전체 유권자 대비 24%에 그친다"며 "국민 4명 중 1명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득표율 50%라고 해봤자 전체 국민의 3분의 1도 못 얻는 셈이니 누가 되든 소수 대통령(minority president) 신세를 면치 못한다"며 "현재 여론조사 2위의 후보가 역전승한다고 하더라도 그 득표 수준은 더 낮을 것이고 당락의 차이는 미미해서 더욱 ‘대표성 없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차기 대통령이 국민적 대표성이 부족한 '25~30%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우려하며, 유권자들에게 적극적 투표 참여를 주문했다.
'이명박 동영상'이란 막판 한 방이 연말 대선은 물론 내년 총선 등 향후 정국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오는 간단치 않은 국면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