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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당 "수사팀 교체후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신당 수뇌부, 지지자 2백여명 검찰 앞 항의집회

'김경준 육필메모' 공개후 4일 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40여명과 지지자 등 2백여명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집단으로 항의방문하고 검찰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수사팀 교체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해찬, 김근태 공동선대위장, 김효석 원내대표, 정세균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신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단 40여명은 이날 긴급 선대위원회의를 마치고 오후 8시 19분께 서울지검 앞에 도착,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서울 각지에서 모인 신당 지지자들도 정동영 신당 후보의 유세차량을 몰고 검찰 앞에 도착, '검찰은 주가조작 수사결과 낱낱이 공개하라', '검찰은 형량거래 말고 공정 수사하라' 등의 검찰 규탄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에 들어갔다. 한쪽에서는 박근혜 지지모임인 박사모 등도 거센 검찰 규탄 집회를 벌였다.

검찰은 이에 경찰병력을 긴급 투입해 정문을 봉쇄한 데 이어, 당직검사 2명이 지검 정문 앞에 나와 의원들에게 "오늘은 너무 늦었고 현재 청사내에는 면담할 수 있는 분이 안 계시다. 내일 다시 와 달라"며 면담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신당 의원들은 "당장 지검장 불러라",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다",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격하게 항의하며 검찰 측과 2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늘 김경준씨 메모 공개로 대한민국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이 짙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된 수사가 나올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신당 법률대리인인 김종률 의원도 "이미 검찰의 수사 내용이 언론을 통해 상세하게 보도되는 지경까지 왔다"며 "만일 내일 언론보도와 수사결과가 같다면 검찰은 검찰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모종의 공모설을 인정할 텐가"라고 따져물었다.

검찰의 BBK 사건 수사 중간발표를 하루 앞둔 4일 밤 대통합 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들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BBK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며 검찰 관계자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단은 20여분간 계속되는 항의에도 검찰 측이 면담을 요구하자 김효석 원내대표가 긴급 선대위에서 채택한 성명서를 낭독한 뒤 5일 오전 재방문을 검찰에 통보하고 9시 20분께 당사로 돌아갔다. 일부 의원들은 지지자들과 남아 유세차량 앞에서 30여분간 항의집회를 벌인 후 자진 해산했다.

의원단은 성명서를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은 내일 발표하는 검찰 수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검찰의 수사팀 교체를 요구하기로 했다. 수사팀 교체 요구하고 원점에서부터 수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단은 또 "내일(5일) 법사위를 소집해서 누가 범인 은닉을 위한 협박을 했는지 규명하고, 검찰 총장은 이를 알았는지 규명하고 특검법을 발의할 것이며 다른 당과 시민단체와 연대해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단은 아울러 "법사위 의원들과 변호사 출신 의원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해 김경준씨의 접견을 요청하기로 했다"며 "5.6공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검찰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신당은 오후 7시 당산동 중앙당사에서 긴급선대위원장.본부장단회의를 열고 검찰의 수사결과 수용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며 강도높은 대응을 경고했다.

정대철 총괄선대위원장은 "우려했던 사태가 결국 일어나고 말았다. 국민의 검찰이 아니라, 이명박의 검찰로 된다는 것은 대단히 서글프다"며 "지금까지 나타난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사실 확인을 위해 변호인단을 구성해 바로 구치소로 김경준씨의 접견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런 논란이 일어난것 만으로도 대한민국 검찰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 따라서 이번 BBK에 관한 수사는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종률 의원은 "최근 홍종국이 갑자기 기억력이 분명해져서 3월 9일 나머지 50%를 BBK지분을 팔았다고 하는데 그때는 이른바 한글이면계약서가 공개된 이후"라며 "김경준의 자필메모가 작성된 시점으로 추정되는 그 시점부터 갑자기 검찰이 해명을 하고 침묵하던 이명박 후보가 빨리 수사결과를 발표하라며 난데없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이 후보와 검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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