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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국의 록펠러家 역할 하겠다"

"일본 재계는 후보 지지하는데 우리 경제인은 왜 안하는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3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지지 및 한나라당 입당을 선언하며 한나라당내에서 '한국의 록펠러가(家)'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 및 한나라당 입당을 선언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금의 한국정치를 '정당정치의 위기'로 규정한 뒤, "미국 민주당엔 케네디 가문, 공화당엔 록펠러 가문이 있어 양당제도에 기여했다고 본다"며 "나도 우리나라 양당제도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근 1백년 가까이 미국 보수 공화당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록펠러가'처럼 향후 한국 보수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며 앞으로 적잖은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그는 또 "경제인도 정치발전에 책임있는 모습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본 경제인협회를 가보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지하고 그에 맞는 후보를 지지하는데 우리나라 경제인들은 왜 그런 말씀도 못하는지 안타까웠다"며 재계의 정치적 발언 강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지선언을 한 정몽준 의원과 함께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은 가히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선택인데 이런 중차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무소속 국회의원인 제가 무책임하게 중립지대에 안주할 수는 없다"며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 지지의 변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0년 민주화 이후의 한국정치가 민주주의의 제도화를 실험한 시기였는데 불행하게도 우리의 정치는 그 실험에서 실패했다"며 "지금은 정권교체가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후 일문일답에서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정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중요하고 성장배경은 다르지만 생각하는 것은 맞춰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상적인 생각으로 후보 단일화를 했다"며 "그 당시 국민들이 바라는 시대상황은 변화라고 봤고, 노 후보가 이를 수용해 주기를 바랐다. 비록 제가 한 판단이었지만 저의 판단이 틀리고, 노무현 정부는 공보다 과가 많고, 많은 분의 가슴을 상하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부정 평가했다.

그는 '고 정주영 회장의 대선출마 당시 이명박 후보와의 사이가 틀어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신문이나 사석에서 그런 얘기를 들은 건 사실인데, 저에게 묻는다면 (정주영 회장과 이명박 후보는) 서로 상대편의 능력을 잘 알고 서로 고마워한 사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도 "오늘 정몽준 의원이 우리 당에 함께 하게 된 것은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큰 힘이 되지만, 경제-외교에서 국위를 선양한 몇 안 되는 인재인데 훌륭한 인재가 함께 하게 된 것은 집권하는데, 또 집권 이후에도 국민에게 신뢰감을 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이명박 후보와 정몽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두 시간여 동안 배석자없이 대화를 나눴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두 분이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며 "특히 한국경제의 현안과 어려움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고, 그런 과정에서 경제살리기의 절실함에 대해 공감했다. 또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선에 남북관계를 끌어들이는데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대화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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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6 3
    나그네

    아비가 버린 놈을 자식이 줍나
    아버지가 천하에 상종 못할 놈이라
    배신자로 낙인 찍은 사람을 아들이 다시 줍는다
    한나라당 차기 대권을 노린다면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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