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정몽준 문답 전문] "경제인도 정치에 책임있는 모습 보여줘야"

"미국 민주당엔 케네디가, 공화당엔 록펠러가가 양당제도에 기여"

정몽준 의원은 3일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선택에 대해 " 우리나라를 변화로 잘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저의 판단이 틀렸고, 노무현 정부가 공보다 과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편집자주>

문)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 지원할 당시와 오늘 이명박 후보 지원하게 된 의미는 어떻게 다르며, 무소속에 있을 당시, 정치는 고통을 나눠 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이명박 정부 출범하게 되면 의원 차원 떠나 이명박 정부에 동참할 것인가.

= 5년 전 노무현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했다. 기자분들께서 기억할지 모르지만, 이회창 후보, 노무현 후보, 그리고 저 이렇게 세 명이 있었는데, 흔히들 저와 노무현 후보가 같이 일을 하겠다고 하니까 성장배경, 생각하는게 달라 되겠느냐 했는데 그런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저는 정당은 생각이 같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생각하는게 다 같다면 취미클럽이지 그것이 정당인가. 정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중요하고, 소위 말하는 성장배경은 다르지만 생각하는 건 맞춰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이상적인 생각이라면 이상적인 생각으로 단일화를 했다. 그 당시 국민들이 바라는 시대정신은 변화를 바랐다고 본다. 노 후보가 이를 수용해 주길 바랐고, 공동의 정부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공동의 정부를 어떻게 할 지 정책공조한다는 회의도 여러 번 했다. 외교관계에 있어 한미관계 등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늦은 시간이지만 노 후보께서는 공동의 정부란 표현을 썼지만 거기에 비중을 두는 것 같지도 않고, 우리나라를 변화로 잘 인도할 수 있을까 했는데, 비록 제가 한 판단이지만 저의 판단이 틀리고, 국민들이 기대한 것처럼 노 후보가 잘 해줬으면 했는데 노 정부를 공보다 과가 많고 많은 분 가슴 상하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우리나라는 외부적 경제환경도 좋지 않고 남북관계도 어려운데 이 어려운 때 국민적 결단이 필요한데 여러 후보 중 국민들 보시기에 좋아하는, 걱정하는 후보가 있는데 이명박 후보가 하는 게 제일 낫다고 봤다. 시대정신은 우리나라 안정되게 하면서 국민 갈라놓는 일 그만하면서 미래로 나가면서 조금이라도 선진국형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 바람이라고 생각하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문) 배포한 자료를 보면 '실패한 20년 정치세력 마감하고, 민주주의 건전한 제도화'라는 말을 썼다.

= 지난 20년은 민주화 이후 한국정치가 민주주의 제도의 실험화 시기였다. 불행히도 우리는 그 실험에 실패했다라고 썼다. 87년 이후 명실상부한 민주국가가 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중요한 대선을 하는데 여당이 없는 대선을 하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긴 설명이 필요 없지 않나. 정당제도는 후퇴한 정도가 아니라 큰 위기다. 정당제도가 위기라면 민주주의 자체가 위기라고 생각한다.

문) 정치인이지만 조선, 중공업 쪽에서도 한 축 담당하는 경제인이기도 하다. 무소속에서 한나라당으로 입당을 했다. 이 후보가 경제 위한 대통령으로 나가는데 도움 주시기 위해 입당했겠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 있을지,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흔히 우리나라 정치가 언제 잘 된 적이 있느냐는 말을 한다. 그래도 경제는 계속 발전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경제도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많은 분들 의견이다. 이 자리가 경제인 평가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개인적 의견을 묻는다면 경제인도 정치발전에 책임있는 모습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 경제인협회를 가보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지하고 그에 맞는 후보를 지지하는데 우리나라 경제인들은 왜 그런 말씀도 못하는지 안타까웠다.

현 정부에서 국민들을 갈라놓고 분열시킨 게 큰 문제이고 비슷한 현상으로 양극화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인데, 계층간 양극화 걱정하면서 사회주의 나왔는데 요즘은 훨씬 더 복합적 문제이다. 교육의 양극화, 이념적 양극화 이런 것이 큰 문제이다. 한나라당에선 대선과 총선에서 이런 양극화 문제에 있어 한나라당이 어떻게 책임질 지 국민들과 대화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본다. 양극화 문제가 얘기 나오면 기득권층은 입을 다물고 있어 건전한 토론이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에 계신 분들이 많이 연구하는 데 그런 곳에 저도 참여하길 기대한다. 미국 민주당엔 케네디 가문, 공화당엔 록펠러 가문이 있어 양당제도에 기여했다고 본다. 저도 우리나라 양당제도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다.

문) 미묘한 질문일 수 있는데, 이 후보는 30년 가까이 현대에 몸 담았고, 이 후보 지지선언은 다른 상징적 의미가 있는데,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 신문이나 사석에선 그런 말씀 들은 건 사실인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한다. 민주화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많은 말씀을 하는데 제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말은 잘 못하고 누구 싫어한다는 말은 많이 하는데 잘못됐다고 본다. 왜 좋아한다는 얘기는 숨겨야 하는지. 같은 사람 정당 보더라도 감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지금 저희 아버님 얘기 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저보다 많은 분들이 아신다고 생각한다. 저한테 물으면 두 분이 서로 상대편 능력을 잘 알고 서로 고마워한 사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영섭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