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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초대대표, '노사모 해체' 주장

동아일보 인터뷰서 밝혀, 노사모 내부 논쟁 발발

최근 박근혜 대표의 피습과 관련한 노혜경 대표의 글로 내홍을 겪고 있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과 관련, 초대 대표이자 현재 노사모 고문을 맡고 있는 김영부씨가 ‘노사모의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정부 "노혜경 발언, 개인적으로 튀어보려는 것"

지난 2000년 6월 출범 당시 노사모의 대표를 맡았던 김정부씨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사모는 이제 역사로 남고 활동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노사모를 비롯해 노혜경 대표와 참여정부에도 연거푸 쓴소리를 날리며 현 정권과 노사모가 겪고있는 어려움의 원인을 ‘국민 정서와의 괴리’에서 찾았다.

그는 “노사모는 초기엔 힘을 가질 수 있었으나 이제 국민은 노사모를 신선한 조직으로 느끼지 않는다”며 그 이유로 국민과의 공감대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이제 노사모가 정책토론회를 해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며 “노사모는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과격하게 배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노사모와 유사한 성격의 정치인 지지 모임들에서 흔히 보여지는 폐쇄성에 대해서도 대표격인 노사모에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사모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현재 회원은 많지만 그들의 합리성과 진정성이 노사모에서 담보될 것인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참여정부에 대해서도 “국민과 정서적으로 같이 가는 모습을 보여야 정책이 스며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독재정권 때 국가보안법이나 사립학교법 폐지를 외쳤다면 큰 호응을 얻었을텐데 참여정부에 대해선 국민이 의혹의 눈길을 주고 있다”며 “국민이 정서적으로 (현 정권과) 멀리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필화를 일으킨 노혜경 현 대표에 대해서도 “정치인보다 더 정치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하며 “중앙사무국이 박 대표 습격 사건 발생 다음 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봐달라’고 글을 올렸는데도 노 대표가 그런 글을 올린 것은 개인적으로 튀어 보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노사모 홈피에서 논쟁 발발

김씨의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기사는 곧바로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으로 옮겨지면서 노사모 내부에 논쟁을 촉발했다.

'여명의 눈동자'라는 회원은 "참으로 답답한 일"이라며 "동아하고 인터뷰도 하시고...노사모 고문직을 내놓아야 할 것 같다"고 김고문을 비판했다.

반면 '무언'이라는 회원은 "국민의 절반도 안되는 지지율로 대통령이 되셨지만 그래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통치권자"라며 "노사모는 이제 조용해져야 한다. 그게 대통령을 올바르게 보좌하는 것"이라고 김고문의 글에 동조의 입장을 밝혔다. '연못골'이라는 대화명의 회원도 "이참에 창조적해체와 더불어 새로운 탄생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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