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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아들 장가 가려는데 애비가 또 장가 가겠다 나서"

전여옥 "昌, 마라톤 막판 3km 남겨놓고 뛰어들어"

이회창 대선 출마선언에 대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감정적 비판을 삼가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맹비난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7일 오후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많은 당원들이 '어떻게 하나. 또 분열되나'라고 걱정하고 있다"며 "걱정할 필요 없다"고 불안감을 진정시켰다. 그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 것은 역사의 순리이고, 정권을 잡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은 역사의 순리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우리 앞에 역사를 과거로 돌리는 후퇴의 역사가 되고 말 것"이라고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비판했다.

이명박 후보의 비판 수위가 상당히 낮았던 것과 달리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여옥-홍준표 의원 등의 발언은 상당히 수위가 높았다.

전여옥 의원은 "우리가 선택한 유일한 후보, 한나라당의 적자, 이 나라의 정통성을 이어갈 이명박 후보가 마라톤을 완주하고자 나선 후 이제 40Km를 넘어섰는데 이게 웬일인가"라며 "이제 3Km를 남기고 단거리 선수가 뛰어들었다. 우리에게 '한나라당 후보가 정해지면 모든 것을 걸고 돕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고 이 전총재를 맹비나했다. 그는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나온다고 하지만, 그 분이 무너뜨리는 것은 도로 열린당이 원하는 판 뒤집기요, 보수우파의 분열 아니겠나"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저는 2주 전 아버님을 잃었는데 아버님 임종도 지키지 못했고 유언도 듣지 못했다"며 "그러나 저는 알고 있다. 저희 아버님이 원하고, 눈 감기 전에 보고 싶어했던 것이 정권교체였다는 것을. 맏딸로서 반드시 이룰 것이다. 이것이 시대정신이고 살아가는 이유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홍준표 의원도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을 보고 정말로 서글펐다"며 "만약 우리 후보가 지지율 15%대 정도여서 정권교체가 어렵다,그러면 그 때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명분이 있다. 하지만 지금 이명박 후보는 지지율 50%를 달리는 정권교체의 보증수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마치 장가를 두 번이나 가고 상처를 한 후, 이번에는 아들이 장가를 가기로 하고 결혼식 날짜까지 잡았는데 내가 장가를 가겠다고 또 나오는 격"이라며 "이런 경우에 어긋나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맹비난했였다.
울산=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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