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우린 꼴통이다. 애국 꼴통이다"
<현장 스케치> 극우인사 총집결, 문제성 발언들도 봇물 터져
광주민주화 운동 26돌을 맞은 18일, 극우인사들은 한 자리에 모여 군에 의한 평택시위대 진압을 촉구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반대를 외치는 ‘극우총궐기 대회’를 개최했다.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는 18일 오후2시부터 5시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좌익 폭동진압 국군격려 국민대회’를 갖고 평택시위대의 군 진압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을 규탄하는 대회를 열었다.
이 날 행사는 대한민국 극우인사가 모두 집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서정갑 본부장을 비롯해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 회장 등 연단의 50여명의 인사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반핵반김'을 외치는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볼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4천명의 50~60대 노인들, 일제히 태극기 들고 모금함에 후원금 넣어...
이 날 2시부터 진행된 행사에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4천명의 참가자들이 장충체육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또 행사장 입구에는 ‘국민행동본부’ 회원가입 서명과 후원금을 내기 위해 줄을 서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국민행동본부 관계자들은 “애국 시민여러분 후원금을 내 주십시오, 돈이 바닥났습니다. 단 돈 천원이라도 좋습니다. 나라를 지킬 자금을 내주십시오”라며 참가자들에게 후원금 기부를 독려했고, 이에 참가자들은 지갑에서 한 푼 두 푼을 꺼내 모금함에 집어 넣기 시작했다.
눈대중으로 보아도 이 날 국민행동본부 가입에 서명한 사람들은 족히 수백명은 되어보였다. 또 후원금 역시 3개의 모금함에 나눠 차곡차곡 쌓여갔다. 하지만 주최측은 정확한 모금 액수와 가입자 수는 밝히기를 꺼려했다.
한편 후원금 모금함 옆으로는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의 저서 3권이 진열돼 이 날 행사 참가자들에게 판매됐다. 특히 최근 조 전 대표가 발간한 <김대중의 정체>는 4백~5백 가량이 팔렸고, <광야의 외침> 역시 3백~4백부가 팔려나갔다.
“우리보고 꼴통이라는 사람은 노무현과 쫓겨날 사람들”
이 날 행사는 북한의 정치수용소 현실을 고발한 뮤지컬 <요덕 스토리>와 평택 시위대에 군이 맞는 장면만 편집해 제작한 <조선일보>의 ‘평택 동영상’이 상영되는 것으로 막을 올렸다.
행사 사회를 맡은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반역정권 타도", "평택폭도 진압"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최 총장은 “우리보고 꼴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 우리는 꼴통이다. ‘애국 꼴통’”이라며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애국 꼴통이 돼야 한다”고 흥분했다. 그는 “우리를 꼴통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노무현과 쫓겨날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들은 모두가 꼴통”이라고 외쳤다.
충격적 발언 이어질 때마다 박수소리는 더 높아져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평택에서 좌익들이 군인들을 패고 있다. 좌익들이 대한민국을 패고 있다”고 격분했다.
서 본부장은 “이는 좌익무장 폭도들과 한 패가 된 노무현 좌파정권 때문”이라며 “좌파 정권의 눈치를 보는 국방장관과 군 지휘부는 부하 장병들을 무장해제시킨 채 죽창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폭도들과 대응케 함으로써 국군이 좌익들의 동네북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이 날 규탄 발언에 나선 인사들은 김병관 재향군인회 서울시회장,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김성욱 미래한국신문 기자, 민병돈 전 육사교장,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이건개 전 국회의원, 김기호 평택 팽성읍상인회 회장, 이주천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 그리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등 모두 11명이었다.
특히 신혜식 대표의 “5.18때 불순분자도 있었다”는 ‘5.18비하 발언’, “문정현은 왜 지붕에서 안 뛰어내렸나”, “한명숙 총리는 간첩부인” 등의 문제성 발언들이 쏟아졌다.
장충체육관을 가득메운 4천명의 참가자들은 연설자가 격한 발언을 쏟아낼 때마다 ‘옳소’,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덩달아 흥분하며 박수소리는 더욱 커져만갔다.
“한나라당 해체하라...” 극우대회에서 웬 말?
한편 이 날 대회의 구호에는 ‘좌익정권 타도’, ‘김정일 하수인 몰아내자’ 등의 구호와 함께 ‘한나라당 해체’라는 구호도 터져나왔다.
구호제창에 나선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공동대표는 “김대중이 북한 간다는데 노무현도 아니고, 강정구도 아니고, 유시민도 아니고, 한나라당 입에서 대변인 논평으로 ‘잘 갔다오라’는 방북 축하 성명을 냈다”며 “이 무슨 해괴한 말이냐”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봉 대표는 “따라서 자기 자식에게 회초리를 드는 심정으로 구호제창 하나 하겠다”며 ‘한나라당 해체하라’는 선창에 나섰다. 봉 대표는 한나라당 규탄 구호가 끝나자 어김없이 ‘반미선동 김정일 비호 반역정권 타도’하자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군복에 태극기 대신 성조기 그려넣은 한 예비역 대령
한편 연단 첫 째줄을 차지하고 있던 서정갑 본부장, 조갑제 대표를 비롯한 주요인사 뒤편으로는 일제히 군복을 챙겨입고 나온 예비역 대령들이 비장한 각오로 대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군복에 태극기 대신 미국 국기인 성조기 마크를 새겨넣은 한 예비역 대령이 눈에 띠었다. 왼쪽 가슴에 성조기가 새겨진 군복을 입고 나온 양태호 예비역 대령은 “지금 이 나라 좌파들이 주한미군 철수라는 난동을 부리고 있다”며 “반면 일본과 독일은 미국과 굳건한 동맹으로 선진국이 됐다”고 자신의 가슴에 성조기를 새겨넣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평택 시위도 주 목적은 주한미군 철수”라며 “한미동맹이 깨지고 주한미군이 철수되면 그 때 이 나라는 어떻게 될 것이냐. 그래서 한미동맹 강화를 상징하기 위해 성조기를 가슴에 새겼다”고 주장했다.
현재 양 대령은 서울 신촌 모 대학에서 안보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중이다.
“우리가 지금 돈이 없어요. 돈 많잖아요, 단 돈 천원이라도 좋아요”
한편 이 날 행사 도중 주최측 관계자들은 모금함을 들고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지금 서정갑 본부장 통장이 싹 비어있다”며 "우리 본부의 통장은 이번대회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후원금 모금을 읍소했다.
최 총장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지금 좌파정권과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다”며 “가시면서 주머니 좀 털고 가십시오. 집에가면 돈 많으시잖습니까? 언제든 서정갑이 통장확인 시켜드릴께요”라며 거듭 후원금을 내 줄것을 요구했다.
그는 “애국청년들이 돈이 없어 지금 휴대폰 비도 못 내고 있다”며 애국헌금이다. 제발 내 달라“고 행사 도중 기회 있을 때 마다 여러차례에 걸쳐 후원금 모금을 호소했다.
이 날 행사는 4천명의 참가자들이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웠으나 행사시작 2시간이 흐른 오후 4시께 부터는 참가자들이 속속 자리를 떠, 대회 폐막 직전에는 남아있는 인원이 처음 인원의 1/3에 그쳤다.
행사진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설자들이 11명이나 되니까 다 듣기에 힘이 든 것 같다”며 “그래도 행사는 성황리에 잘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후 예정대로 동대문 운동장 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이 날 행사를 마무리지었다.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는 18일 오후2시부터 5시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좌익 폭동진압 국군격려 국민대회’를 갖고 평택시위대의 군 진압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을 규탄하는 대회를 열었다.
이 날 행사는 대한민국 극우인사가 모두 집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서정갑 본부장을 비롯해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 회장 등 연단의 50여명의 인사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반핵반김'을 외치는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볼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4천명의 50~60대 노인들, 일제히 태극기 들고 모금함에 후원금 넣어...
이 날 2시부터 진행된 행사에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4천명의 참가자들이 장충체육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또 행사장 입구에는 ‘국민행동본부’ 회원가입 서명과 후원금을 내기 위해 줄을 서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국민행동본부 관계자들은 “애국 시민여러분 후원금을 내 주십시오, 돈이 바닥났습니다. 단 돈 천원이라도 좋습니다. 나라를 지킬 자금을 내주십시오”라며 참가자들에게 후원금 기부를 독려했고, 이에 참가자들은 지갑에서 한 푼 두 푼을 꺼내 모금함에 집어 넣기 시작했다.
눈대중으로 보아도 이 날 국민행동본부 가입에 서명한 사람들은 족히 수백명은 되어보였다. 또 후원금 역시 3개의 모금함에 나눠 차곡차곡 쌓여갔다. 하지만 주최측은 정확한 모금 액수와 가입자 수는 밝히기를 꺼려했다.
한편 후원금 모금함 옆으로는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의 저서 3권이 진열돼 이 날 행사 참가자들에게 판매됐다. 특히 최근 조 전 대표가 발간한 <김대중의 정체>는 4백~5백 가량이 팔렸고, <광야의 외침> 역시 3백~4백부가 팔려나갔다.
“우리보고 꼴통이라는 사람은 노무현과 쫓겨날 사람들”
이 날 행사는 북한의 정치수용소 현실을 고발한 뮤지컬 <요덕 스토리>와 평택 시위대에 군이 맞는 장면만 편집해 제작한 <조선일보>의 ‘평택 동영상’이 상영되는 것으로 막을 올렸다.
행사 사회를 맡은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반역정권 타도", "평택폭도 진압"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최 총장은 “우리보고 꼴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 우리는 꼴통이다. ‘애국 꼴통’”이라며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애국 꼴통이 돼야 한다”고 흥분했다. 그는 “우리를 꼴통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노무현과 쫓겨날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들은 모두가 꼴통”이라고 외쳤다.
충격적 발언 이어질 때마다 박수소리는 더 높아져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평택에서 좌익들이 군인들을 패고 있다. 좌익들이 대한민국을 패고 있다”고 격분했다.
서 본부장은 “이는 좌익무장 폭도들과 한 패가 된 노무현 좌파정권 때문”이라며 “좌파 정권의 눈치를 보는 국방장관과 군 지휘부는 부하 장병들을 무장해제시킨 채 죽창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폭도들과 대응케 함으로써 국군이 좌익들의 동네북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이 날 규탄 발언에 나선 인사들은 김병관 재향군인회 서울시회장,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김성욱 미래한국신문 기자, 민병돈 전 육사교장,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이건개 전 국회의원, 김기호 평택 팽성읍상인회 회장, 이주천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 그리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등 모두 11명이었다.
특히 신혜식 대표의 “5.18때 불순분자도 있었다”는 ‘5.18비하 발언’, “문정현은 왜 지붕에서 안 뛰어내렸나”, “한명숙 총리는 간첩부인” 등의 문제성 발언들이 쏟아졌다.
장충체육관을 가득메운 4천명의 참가자들은 연설자가 격한 발언을 쏟아낼 때마다 ‘옳소’,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덩달아 흥분하며 박수소리는 더욱 커져만갔다.
“한나라당 해체하라...” 극우대회에서 웬 말?
한편 이 날 대회의 구호에는 ‘좌익정권 타도’, ‘김정일 하수인 몰아내자’ 등의 구호와 함께 ‘한나라당 해체’라는 구호도 터져나왔다.
구호제창에 나선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공동대표는 “김대중이 북한 간다는데 노무현도 아니고, 강정구도 아니고, 유시민도 아니고, 한나라당 입에서 대변인 논평으로 ‘잘 갔다오라’는 방북 축하 성명을 냈다”며 “이 무슨 해괴한 말이냐”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봉 대표는 “따라서 자기 자식에게 회초리를 드는 심정으로 구호제창 하나 하겠다”며 ‘한나라당 해체하라’는 선창에 나섰다. 봉 대표는 한나라당 규탄 구호가 끝나자 어김없이 ‘반미선동 김정일 비호 반역정권 타도’하자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군복에 태극기 대신 성조기 그려넣은 한 예비역 대령
한편 연단 첫 째줄을 차지하고 있던 서정갑 본부장, 조갑제 대표를 비롯한 주요인사 뒤편으로는 일제히 군복을 챙겨입고 나온 예비역 대령들이 비장한 각오로 대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군복에 태극기 대신 미국 국기인 성조기 마크를 새겨넣은 한 예비역 대령이 눈에 띠었다. 왼쪽 가슴에 성조기가 새겨진 군복을 입고 나온 양태호 예비역 대령은 “지금 이 나라 좌파들이 주한미군 철수라는 난동을 부리고 있다”며 “반면 일본과 독일은 미국과 굳건한 동맹으로 선진국이 됐다”고 자신의 가슴에 성조기를 새겨넣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평택 시위도 주 목적은 주한미군 철수”라며 “한미동맹이 깨지고 주한미군이 철수되면 그 때 이 나라는 어떻게 될 것이냐. 그래서 한미동맹 강화를 상징하기 위해 성조기를 가슴에 새겼다”고 주장했다.
현재 양 대령은 서울 신촌 모 대학에서 안보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중이다.
“우리가 지금 돈이 없어요. 돈 많잖아요, 단 돈 천원이라도 좋아요”
한편 이 날 행사 도중 주최측 관계자들은 모금함을 들고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지금 서정갑 본부장 통장이 싹 비어있다”며 "우리 본부의 통장은 이번대회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후원금 모금을 읍소했다.
최 총장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지금 좌파정권과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다”며 “가시면서 주머니 좀 털고 가십시오. 집에가면 돈 많으시잖습니까? 언제든 서정갑이 통장확인 시켜드릴께요”라며 거듭 후원금을 내 줄것을 요구했다.
그는 “애국청년들이 돈이 없어 지금 휴대폰 비도 못 내고 있다”며 애국헌금이다. 제발 내 달라“고 행사 도중 기회 있을 때 마다 여러차례에 걸쳐 후원금 모금을 호소했다.
이 날 행사는 4천명의 참가자들이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웠으나 행사시작 2시간이 흐른 오후 4시께 부터는 참가자들이 속속 자리를 떠, 대회 폐막 직전에는 남아있는 인원이 처음 인원의 1/3에 그쳤다.
행사진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설자들이 11명이나 되니까 다 듣기에 힘이 든 것 같다”며 “그래도 행사는 성황리에 잘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후 예정대로 동대문 운동장 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이 날 행사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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