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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때 불순분자도 섞여 있었다”

<현장> 좌익폭동진압 국민대회, “문정현 왜 지붕에서 안 뛰어내렸나”

“5.18때 민주화 위해 싸운 사람들도 있지만 불순분자들이 있었다는 것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26돌을 맞은 18일, 한 극우단체 주최의 행사에서 “5.18때 불순분자들이 있었다”는 발언이 터져나왔다. 이들이 주말이 아닌 평일인 이 날을 집회일로 잡은 것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의를 희석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뒷받침해주는 발언이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 26돌에 극우는 '광주 비하'

대표적인 극우단체인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평택시위에 대항한 ‘좌익 폭동진압 국군격려 국민대회’를 갖고 평택시위대에 대한 군의 엄중대응과 좌파척결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날 행사에 연사로 나선 11명 중 한명인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겸 국민행동본부 대변인은 “오늘은 5.18이다. 그러나 나는 사실 5.18에 그리 큰 의미를 두고있지 않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오늘 광주로 내려갔다”며 “반면 오늘 이 행사에 한나라당 의원은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고 한나라당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물론 5.18때 민주화 위해 싸운 사람들도 많다는 것도 잘 알지만 또 거기에 불순분자들이 있었다는 것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라는 문제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백 날 민주화 얘기하면 뭐하나. 진실을 알지 못하고 어떻게 민주주의 하겠냐”며 “평택에서 일어난 일도 지금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군이 좌익무장폭도들에 의해 얻어맞는다는 그 진실을 알리기 위해 우리가 끝까지 싸우자”고 주장했다.

이 날 행사를 주최한 국민행동본부의 본부장을 맡고있는 서정갑 전 예비역대령. ⓒ김동현 기자


이에 연단에 있던 서정갑 본부장,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를 비롯한 50여명의 극우인사들은 박수를 치며 "옳소"라고 연호했다.

“문정현은 왜 지붕에서 안 뛰어내렸나" "한명숙 총리는 간첩 부인”

또 다른 연설자로 나선 이훈희 평택 팽성읍 상인회 부회장은 “평택에서 폭동을 주도한 문정현 신부가 지붕위에서 난리를 쳤는데, 아래에는 매트리스도 깔려 있었다”면서 “그가 진짜 신념이 있었다면 뛰어내렸어야지, 왜 안 뛰어내렸겠냐”고 비아냥댔다.

이 부회장은 “우리는 문정현 신부가 뛰어내리지 않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그의 신념은 ‘새빨간 거짓말’인 것을 깨닫게 됐다”고 거듭 인신공격성 비난을 했다.

대회 사회를 맡은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평택 시위와 관련 “간첩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군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냐”며 “간첩의 부인 한명숙 총리가 폭도들과 국군을 동족으로 비유했다”면서 한 총리 남편을 '간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날 행사를 찾은 4천명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50~60대의 노인들로서, 11명의 연설자들이 이같은 격한 발언을 쏟아내면 낼수록 "옳소", "대한민국 만세"를 연신 제창했다.

5.18 26주년에 서울에서 목격된 한 풍광이다.

이 날 행사에는 육해공군 예비역대령연합회 인사들이 일제히 군복을 입고와 애국심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일부 인사는 군복 마크에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새겨넣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 1
    구속

    민간인이 군복입으면 처벌한다는데..
    저사람들은 왜 처벌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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