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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재산 9억불"에 카스트로 "미치겠네"

카스트로-<포브스> '9억달러' 진위 논란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세계 10대 부자 군주-독재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스트로 쿠가 국가평의회 의장(79)의 재산이 9억 달러라고 보도한 데 대해 카스트로 의장이 펄쩍 뛰며 부인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카스트로 의장은 15일 (현지시간) 국영 TV에 출연해 "<포브스>의 기사는 중상모략"이라며 "이런 기사가 날 미치게 한다"고 분노를 토로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해외에 9억 달러가 아니라 단 1달러라도 예금된 계좌가 있으면 물러나겠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카스트로 의장이 이처럼 펄쩍 뛰고 나선 것은 자신의 정통성 문제가 걸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스트로 의장이 향후 <포브스>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포브스>는 지난 5일 '세계 10대 부자 군주-독재자'의 재산 규모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쿠바의 카스트로 의장과 적도 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대통령이 지위를 이용해 재산을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특히 "이번 조사에서 카스트로 의장이 과거에 빼돌린 재산은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혀 카스트로 의장의 재산이 9억달러보다 많을 것임을 시사했다. 잡지는 또 카스트로 의장이 아바나 인근의 컨벤션센터, 소매회사 시멕스, 제약사 메디쿠바 등 쿠바 국영회사를 직접 관리하면서 재산을 불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10대 부자 군주-지도자' 목록에는 카스트로 의장 이외에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포함한 4명의 중동 산유국 군주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베아트리스 네덜란드 여왕,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등이 포함됐다. 독재자로는 카스트로 의장과 오비앙 적도기니 대통령이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가 선정한 부자 군주-독재자, 윗줄 왼쪽부터 압둘 아지즈 국왕, 하사날 볼키아 국왕, 알 나야한 대통령, 한스 아담 2세 왕자, 아래줄 알베르 국왕,피델 카스트로 의장, 오비앙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베아트릭스 여왕ⓒForbes.com


세계 10대 부자 군주-독재자 순위

▲1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보유재산 2백1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국내 총생산의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 형인 파흐드 국왕이 지난해 사망하자 왕위와 유산을 상속받았다.

▲2위: 하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보유재산 2백억 달러,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에서 얻어진 수익을 통해 부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1천7백88개의 방이 딸린 궁전에서 살고 있으며 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이슬람 사원을 소유하고 있다.

▲3위: 칼리파 빈 자예드 알-나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 보유재산 1백90억 달러, 국내 총생산의 약 65%를 차지하는 석유 수출을 통해 재산을 축적했다.

▲4위: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마크툼 두바이 지도자, 보유재산 1백40억 달러, 석유 생산에서 벌어들인 돈을 외국 기업에 투자해 재산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항만 운영권을 인수하려던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국가소유 은행과 알루미늄, 부동산 관련 회사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배당을 받고 있다.

▲5위: 한스 아담 2세 리히텐슈타인 왕자, 보유재산 40억 달러, 3개의 17세기 궁전을 포함 여러 채의 주택과 토지, 값을 매길 수 없는 예술 작품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위: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보유재산 10억 달러, 전설적인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레이니어 3세와의 사이에서 나은 아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즉위하면서 막대한 토지와 함께 유명한 몬테카를로 카지노를 물려받았다.

▲7위: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 보유재산 9억 달러, 아바나 인근의 컨벤션센터, 소매회사 시멕스, 제약사 메디쿠바 등 국영회사 운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8위: 테오도로 오비앙 니그에마 적도기니 대통령. 보유재산 6억 달러, 1995년 석유가 발견된 이후 미국에 7백만 달러를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회사, 부동산 회사 그리고 목재회사를 직접 소유하고 있다.

▲9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보유재산 5억 달러, 스코트 랜드와 잉글랜드에 대규모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예술품과 골동품등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버킹검 궁전은 재산 조사에서 제외됐다.

▲10위: 베아트릭스 위엘미나 앙가르드 네덜란드 여왕, 보유재산 2억 7천만 달러, 토지와 골동품은 물론 수많은 회사에 직접 투자에 재산을 늘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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