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던 '트럼프 컴백'...한국에 전방위 후폭풍
무역-경제-안보 환경 급변. 기업도 국민도 尹도 위기 국면
<갤럽 인터내셔널>이 지난 9~10월 미국을 제외한 43개국 성인 4만888명에게 만약 미국 대통령선거에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표를 주고 싶은지 물었다. 그 결과 54%가 카멀라 해리스, 26%가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했다.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해리스 지지는 덴마크(85%), 핀란드(82%), 스웨덴·노르웨이(81%) 등에서 두드러졌다. 한국도 71%가 해리스에게, 16%만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총 43개국 가운데 32개국에서 해리스 당선을 희망했다.
반면에 11개국에서는 트럼프 당선을 원했다. 대부분 동구권이었고 이라크, 파키스탄도 트럼프를 선호했다.
트럼프 지지는 세르비아(59%), 헝가리·불가리아(49%) 등에서 높은 편이고, 특히 러시아, 카자흐스탄, 조지아 3개국에서는 트럼프 지지가 해리스보다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자국의 경제, 무역, 안보 등에 어느 정도 영향력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4점 척도). 그 결과 '매우 크다' 23%, '큰 편' 44%, '작은 편' 19%, '전혀 없다' 6%로 나타났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영향력이 크다는 응답은 한국이 88%로 가장 많았고, 멕시코(87%), 코소보(86%), 이탈리아·포르투갈·스웨덴(81%), 독일(79%), 그리스(77%), 일본(76%)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특히 우리나라에 밀어닥칠 후폭풍이 거세고 가뜩이나 10%대 지지율로 궁지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바이든도 '미국 우선주의'를 고수해왔으나, '미국 우선주의 원조'인 트럼프는 더욱 공격적으로 서방과 동맹들을 압박할 전망이다.
경제만 해도 이날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주, 환경주가 폭락한 데에서 알 수 있듯 바이든의 이차전지 감세 특혜 정책이 밑둥채 흔들릴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감세 특혜 정책 백지화를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을 믿고 미국에 60조원대 투자를 진행중인 대기업들도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 전개다.
특히 트럼프가 '보복 관세' 정책을 실천에 옮길 경우 세계무역이 크게 위축되면서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가가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요컨대 내수가 장기침체의 늪에 빠져 수출만 바라보던 한국경제에 적색등이 켜진 양상이다.
인플레가 재연되면서 다시 파괴적 고금리 시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국제경제계에서 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20원이상 폭등한 것도 이같은 우려가 과도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안보 또한 마찬가지다. 살인적 방위비 분담금 요구는 차치하더라도, 트럼프의 '친김정일' '친푸틴' 노선으로 한반도 안보환경이 요동치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예측불허 상태에 빠져들 개연성이 높다.
이는 특히 '한미일 공조'에 올인하고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맞서 강성대응으로 일관해온 윤석열 대통령에겐 심각한 상황 전개일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에게나 국민에게나 악재가 겹쳐 생겨나는 '화불단행(禍不單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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