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총회 열기로. 윤한 갈등 '중대 분수령'
특별감찰관계 도입 표대결 할듯. '관망파'가 캐스팅보터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은 23일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참여하는 단체 텔레그램에 특별감찰관계 도입은 '원내 사안'이라며 한 대표에게 제동을 건 추경호 원내대표를 향해 “추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 내 특별감찰관 도입을 혹시 원천 반대하느냐. 원내대표가 설명을 해주셔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친한계인 박정훈, 한지아, 김형동, 정성국, 고동진 의원 등도 “다양한 의견이 있으니 의원총회를 열어 들어보자“고 가세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가 24일 텔레그램에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의원총회는 의원 10명 이상의 발의가 있으면 무조건 개최해야 하는만큼, 친한계 20명이 집단적으로 요구하면 이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25일 국정감사가 끝나는만큼 빠르면 내주 의원총회가 소집될 전망이다.
정가에선 의원총회가 소집되면 친윤-친한의 세대결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친윤계는 현재 친한계가 20여명에 불과한만큼 특별감찰관제 도입 저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친한계는 추 원내대표의 특별감찰관제 도입 반대를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해석하고 있다. 21일 윤한 회동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특별감찰관제 도입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하자, 윤 대통령이 회동 직후 참모들과의 만찬에 서울러 추 원내대표를 불러들인 것도 이 때문이 아니냐는 게 친한계의 의구심 어린 시각이다.
특별감찰관제가 도입되면 최우선적으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친한계는 의원총회에서 표결로 가더라도 특별감찰관제 도입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 최측근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런 중대사안에 대해서는 천천히 할 게 아니라 신속하게 의원총회를 개최를 하고 거기서 자유롭고 민주적인 토론을 해야 된다"며 내주 의총 소집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서도 친한계 의원이 몇 명이고 친윤계 의원이 몇 명이고 조금씩 숫자는 다 다른데, 뭐 이런 분석들이 나오는데, 친윤계가 숫자가 조금 많은 걸로 보도가 되고 있다"며 "그런데 그런 분포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표결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가는 현재 당내 역학 분료를 친윤계 30~40명, 친한계 20명, 관망파 50여명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특별감찰관제 도입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고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도 사설 등을 통해 '즉각 도입'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관망파가 여론과 지역 민심에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특히 친한계는 윤한 회동후 쏟아진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추가 하락해 취임후 최저치 경신하고 있는 만큼, 25일 발표될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과연 20%를 사수할 수 있을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만약 20%선마저 무너질 경우 윤 대통령은 "돌을 맞아도 간다"며 김 여사 사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으나, 관망파 의원들은 민심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이럴 경우 윤 대통령은 사면초가의 고립 국면에 빠져들 것이라는 지배적 관측이어서, 내주 의총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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