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지들 "尹, '김건희 별 문제 없다'고? 황당"
"이제 책임은 오롯이 尹의 몫". 윤한 '맹탕 회동'에 극한 절망과 분노
<중앙일보>는 22일 사설을 통해 "면담의 구체적 내용은 오늘 점차 밝혀지겠지만, 빈손 회동으로 확인될 경우 일차적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며 "민심이 김 여사에 등을 돌린 걸 알면서도, 대다수 보수 세력까지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하는데도 윤 대통령이 이런 대응을 보였다면 일단 놀랍다"고 직격했다.
이어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요구에 즉각 굴복하는 모양새가 힘들다면 적어도 '국민적 걱정을 충분히 들었고, 민심에 부응하는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정도의 전향적 자세를 내놨어야 했다. 그리고 다음 달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이하는 시점에 주도적이고 자연스럽게 당정 쇄신을 하든, 김 여사 제어 장치를 만들든 했으면 될 일이었다"고 탄식했다.
사설은 "대통령실은 한 대표와의 회동 시간도 외교 일정을 이유로 20분가량 늦췄다. 브리핑도 하지 않았다. 불쾌감을 이런 식으로 노출해선 곤란했다"며 "국민 속으로 다가가기 위해 용산으로 대통령실까지 옮겼지만 대통령 스스로 용산을 외딴섬, 갈라파고스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대통령의 현실 인식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제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며 향후 예상되는 일련의 파국적 위기는 윤 대통령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동아일보> 역시 사설을 통해 "한 대표는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과감한 국정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개혁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며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구체적 발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자제하고 있다'거나 '확인된 잘못이 없지 않느냐' '구체적인 의혹이 없지 않느냐'란 취지였다고 한다"며 윤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 부재, 부실한 소통 등 국정은 겉돌고 김 여사와 관련된 듣기 민망한 얘기들이 쏟아지면서 이젠 지지자들조차 고개를 젓고 있다. 그런 성난 민심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무엇보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이나 이른바 ‘김 여사 라인’ 논란에 대해 '별 문제가 없다'는 대통령 인식은 황당하고 일반 국민 인식과도 크게 동떨어져 있다"며 윤 대통령을 질타했다.
사설은 "윤 대통령 임기가 곧 반환점을 돈다"며 "의료공백 장기화에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 특검 공방 등으로 국정은 수렁에서 헤매고 있는데도 지금 여권엔 아무런 절박감도 위기감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평상시라면 대통령과 여당 대표 회동이 특별한 성과가 없이 끝나더라도 만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민주당이 노골적으로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하고, 다음 달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 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장외투쟁까지 예고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여사 문제를 방치할 경우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국론 분열도 극심해질 것"이라며 "80분간 회동의 결과에 대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모두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모습이 지금 여권이 처한 비정상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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