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들 격노 "양문석, 우리를 기생 취급하다니"
양문석 "기생집 만들어놨나" 발언에 국악계 발칵 뒤집혀
국가무형문화재(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이영희 명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 등 국악인 5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양 의원에게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양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와 무형유산 원로·문하생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 당시 국악인들이 가야금 연주 등 공연을 한 것을 놓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판서 앞에서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느냐. 이분들이 기생인가.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놨나"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영희 명인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청와대에서 국악 공연을 관람한 뒤 오찬까지 함께하며 국악인들을 격려했음을 밝히며 "김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저희 공연을 기생들이 노는 자리로 인식하셨겠나. 양 의원같이 저희를 기생 취급은 안 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영희 명창도 "저는 70년 평생을 전통을 지키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소리를 해왔다"며 "가야금 하고 창 한 번 했다고 어찌 기생 취급을 할 수 있나. 사죄하지 않으면 저희는 끝까지 싸우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창은 "저는 이미 나이를 먹어 괜찮지만, 유치부, 중고등부, 대학, 박사 등 뼈아프게 노력한 후학들을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반드시 우리 후학들을 위해 양 의원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도소리 정진철 선생은 "양문석 의원은 그런 일 말고도 여러차례 거쳐 많은 물의를 일으킨 분"이라며 "우리 국악은 민족의 근간이고 뿌리다. 과연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사과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국회의원 옷을 벗어야 한다"며 양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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