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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주포 "김건희 빠지고 우리만 달리는 상황 올 수도"

도피 중 쓴 편지서 우려. 검찰, 편지와 진술 확보

지난 대선 국면이던 2021년, 도피 중이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김모 씨가 공범에 전달하려고 쓴 편지에서 "김건희 여사만 빠지고 우리만 달리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JTBC에 따르면,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2차 주포인 김모 씨는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2021년 9월 중순부터 한 달 정도 도피했다.

김씨는 같은 해 10월 즈음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썼다. 김건희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민모 씨에게 주려고 했던 것.

검찰이 이 편지를 김씨의 도피를 돕던 측근 A씨의 주거지에서 확보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잡힌 사람들은 구속기소가 될 텐데 내가 가장 우려한 김건희 여사만 빠지고 우리만 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라고 했다. '달린다'이란 표현은 구속이 되거나, 재판에 넘겨지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갑자기 3명 영장을 청구했다길래 정말로 아무도 출석하지 않기를 기대했고 간절히 바랐다"며 "지극히 상식적으로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데 아무 대책도 없이 출석하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도대체 형님이 왜 나갔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형님'은 당시 구속영장이 청구돼 법원 실질심사에 나간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가리킨다.

김씨는 붙잡힌 뒤 검찰 조사에서 "이종호가 왜 출석했는지 원망스럽다고 했는데 맞냐"는 검찰의 질문에 "맞다"고 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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