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영배-티메프 압수수색. '사라진 1조' 추적

판매대금, 해외 반출 의혹 등 수사. 검찰, 구영배에 사기 혐의 적용

2024-08-01 09: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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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1일 오전 구영배 큐텐 대표 자택을 비롯해 티몬, 위메프 사옥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구 대표 자택을 비롯해 티몬과 위메프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중이다.

압수수색지는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 등의 주거지 3곳, 티몬 본사와 위메프 사옥 등 관련 법인 사무실 7곳 등 총 10곳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으면서 사건 관련 법인과 경영진에 대한 계좌추적영장도 함께 발부받아 사라진 판매대금 추적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 주었다.

검찰은 구 대표에 대해 사기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는 자금 경색으로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을 알고도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고 물품을 판매한 뒤 판매대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가 추산한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미정산 대금은 5월 판매분까지만 2천100억원에 달하고,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6~7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영배 대표는 이처럼 막대한 판매대금을 마케팅비 등으로 다 쓰고 남은 돈이 없다고 주장하나, 구 대표가 지난 3월 위시를 인수할 때 티메프 등 계열사들의 거액 자금이 큐텐이 소재한 싱가포르로 빠져나가고 큐텐의 모기업이 조세피난처 롱 아일랜드에 소재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판매대금을 해외로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에 "반부패수사1부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소비자와 판매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고,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7명을 투입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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