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싱가포르로 1천700억 빼돌리고 조세피난처에 모회사

증발된 판매대금 1조원, 해외로 유출 의혹

2024-07-31 19: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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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에서 1조원대 판매대금이 사라진 것과 관련, 큐텐 그룹이 국내 계열사와 자회사에 싱가포르로 1천700억을 빼돌렸고 조세피난처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판매대금을 해외로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판매자금을 마케팅비 등으로 다 썼다고 강변하고 있다,

3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큐텐 그룹에 소속된 국내 회사 4곳에서 싱가포르로 모두 1천675억원이 유출됐다. 회사별로 큐익스프레스가 싱가포르 큐익스프레스에 1천168억원, 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는 싱가로프 큐텐에 각각 280억·131억원, 큐텐테크놀로지(옛 지오시스)는 싱가포르 큐브네트워크에 96억원을 각각 대여 형태로 송금했다. 그동안 양측이 빌리고 갚으면서 오간 돈을 모두 더하고 뺀 최종 금액이다.

이런 자금 흐름은 큐텐이 판매자들에게 줘야 할 정산 대금을 위시 인수 자금으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맞닿아 있다. 큐텐 그룹은 지난 2월 2천300억원에 위시를 인수했다. 투자은행(IB)업계는 국내에서 싱가포르로 넘어간 자금 상당 부분이 큐텐 그룹의 위시 인수에 쓰인 것으로 추정한다. 구영배 대표는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위시 인수 자금 중 400억원은 티몬·위메프 판매 대금 아니냐”는 질문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인정했다.

큐텐 그룹이 조세피난처에 모회사를 두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JTBC에 따르면, 2017년에 작성된 걸로 보이는 큐텐 그룹의 지분도를 입수한 결과, 여기에는 그룹 꼭대기에 위치한 모회사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것으로 돼 있다. 큐텐의 전신, 지오시스 위에 모기업이 있는데 그 소재지가 버진아일랜드로 돼 있다는 것.

10여년 전 발급된 외국인투자기업등록증명서에도 지오시스 홀딩스 국적은 버진아일랜드라고 나온다.

큐텐그룹의 전 직원인 A씨는 "큐텐의 2인자하고 큐텐의 C레벨 중에 주요 관계자들이 만든 자료고요. 왜 조세 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회사를 만들었냐 하니까 세금을 굳이 다 낼 필요가 없지 않으냐…"라고 전했다.

지분도를 보면 구영배 대표는 55%의 지분으로 버진아일랜드에 지오시스 홀딩스를 세웠고, 이 회사가 이베이그룹과 합작해 싱가포르에 지오시스를 만들었다. 큐텍의 전신인 지오시스에서 현재 이베이 지분은 정리된 상태다.

김종보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은 "구영배 회장의 돈 중 상당 부분이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있는 거로 의심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는 적극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큐텐 관계자는 "처음 기업을 설립할 땐 버진아일랜드에 모기업이 있었지만, 현재는 모기업이 따로 없다"고 해명했다고 JTBC는 전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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