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판매대금 남아있는 것 없다. 다 썼다"

"빚 갚고 마케팅 비용으로..." "횡령 아니다" 강변도

2024-07-30 19: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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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는 30일 1조원대 티몬·위메프 판매대금에 대해 "지금 회사의 자본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판매대금이 얼마나 남아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판매대금이 어디로 흘러갔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것은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힘들지만, 기본적으로 티몬을 인수했을 때부터 구조적으로 (적자가) 누적돼 왔다"며 "대부분 돈은 전용이 아니라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까 그 돈을 대부분 프로모션으로…(썼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은 현금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없다, 거짓말이 아니다"라 "대부분은 누적된 손실이다. 프로모션 비용은…."이라고 답했다.

1조2천억~1조3천억원으로 추산되는 6만여명의 영세 판매업자들의 판매자금을 가로채 누적 부채 상환과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얘기다.

그는 그러면서도 "전자상거래에서 가격경쟁이 중요 이슈가 됐고, 알리·테무로 경쟁이 격화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구조적 방법은 글로벌 확장"이라며 "15년간 모든 것을 걸고 비즈니스를 키우려 했고 한 푼도 사익을 위해 횡령하지 않았다"며 거듭 횡령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구 대표는 또 지난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 인수 자금에 대해 "기본적으로 위시가 가진 자금과 밸류를 상계해 실질적으로 지급한 돈은 2천500만(달러)"라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자가 잠시 위탁한 대금을 전용했다면 횡령이나 배임이 되지 않냐'라는 의원들의 질책이 거듭되자 "문제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더 나아가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믿지 않지만, 그 부분에 확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회를 준다면 100% 피해 복구할 수 있다"며 "6개월만 기회를 준다면 죽기 살기로 매진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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