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상임위원 명단 제출 거부". 원 구성 난항

민주당 당혹 "상임위원이 선출돼야 위원장 선출하는데..."

2024-06-07 10: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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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국회 원 구성 법정시한인 7일 더불어민주당의 운영위-법사위-과방위 위원장 독식 움직임에 맞서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기로 해, 원 구성을 놓고 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우원식 국회의장이 요청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 “참여하기 어렵다”며 “우 의장의 당선 인사는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회동 제안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 의장은 일방적으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선 인사 말씀으로 상임위 구성안을 오늘까지 제출하라고 일방적으로 말했다"며 "소수야당을 존중하며 협치를 이뤄달라는 일말의 기대조차도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월요일(10일) 의원총회를 열어 앞으로 양당 간 원 구성 협상 관련된 의장과의 회동 문제를 포함한 대응 방향에 대해 총의를 모으고 이를 기초로 해 회동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우 의장이 당선 인사에서 대화와 타협, 협치의 의회 정신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기한을 정해 '상임위 구성안을 제출하라'고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소수당을 압박하는 초유의 모습을 보였다"며 "본회의 일성이 민주당 주장의 대변이었다는 게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우 의장을 성토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4년 전 국회의장을 선출하고 18개 상임위를 독식할 때도 47일이 걸렸다. 180석을 갖고 대폭주를 했던 그 4년 전조차도 최소한 국민 눈치를 보느라 47일이나 협상에 공들이는 척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런데 지금 171석의 민주당은 그런 눈치도 안 보겠다고 한다"고 민주당도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금일 중 원 구성을 마치겠다고 호언해온 민주당은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상임위원이 선임돼야 위원장을 선출할 수 있고, 그래야 국회가 일을 할 수 있다"며 "명단 제출을 거부하거나 지체하는 것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일하는 것을 방해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일을 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을 할 이유도 없고 정당을 구성할 이유도 없다"면서 "국민의힘이 국회법을 무시하며 원 구성을 볼모로 잡고 (명단 제출을 안하면) 민생방치·개혁방해·무노동 불법 세력이라는 범국민적 지탄을 받게 될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타협과 조정을 해보되, 합의가 되지 않으면 무한히 (합의를) 미룰 게 아니라 헌법과 국회법, 국민의 뜻에 따라 다수결 원리로 원 구성을 하는 게 타당하다"며 "법대로 신속하게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가자"며 조속한 원 구성을 지시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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