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는 오늘 이 자리조차 끝끝내 외면했다. 국가는 참사 때도, 지금도 희생자와 유족들 곁에 없다"며 윤석열 정권을 질타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시민추모대회에서 추모사를 통해 "유족들의 절절한 호소는 오늘도 외면 받고 있다. 권력은 오로지 진 진상 은폐에만 급급하다. 참사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렇게 반성하지 않는 마음, 책임지지 않는 태도가 ‘오송 참사’, ‘해병대원 사망’이라는 또 다른 비극을 낳았다. 국민의 일상이, 평범한 삶 곳곳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태원의 그 날’을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생명이 헛되이 희생되지 않도록, 유족들이 차가운 거리 위에서 더는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우리 민주당이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신속한 통과로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 한겨울 얼음 속에도 새싹은 자라난다. 아무리 지금이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함께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자"며 "이 나라의 미래는 권력자들이 아니라 우리 국민께서 열어간다는 사실, 이 나라의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