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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계 "박근혜계 강창희, 대전 내놓아라"

김칠환 요구에 박근혜계 "점령군적 행태" 반발

이명박계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참패한 대전지역의 시당위원장 선거에서 박근혜계 강창희 전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구, 파문이 일고 있다. 박근혜계는 이를 '점령군적 행태'라며 반발, 양 계파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선후보의 대전지역 최측근인 김칠환 전 의원은 5일 대전의 한 음심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19일 예정된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강창희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일선 후퇴를 공개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최고위원까지 지낸 사람이 시당위원장직을 맡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 강 전 최고위원은 27년간 지역에서 중요한 일을 해 온 만큼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아름다운 모습을 모일 때"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 측 인사가 시.도 위원장직을 맡지 않으면 연말 대선을 주도적으로 치르기 어렵다"며 박근혜계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명박 캠프의 대전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강창희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캠프의 대전과 충남, 충북, 강원 등 중부권 선거대책위원장을 각각 맡았었다.

이같은 김 전의원의 퇴진 요구에 박근혜계는 격노하는 분위기다. 한 박근혜계 의원은 "경선에서 박 전대표에게 더블 포인트로 패한 대전에서조차 시당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전국의 박근혜 지지세력을 초토화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에 다름아니다"라며 "이명박 후보측이 이런 식으로 점령군처럼 나온다면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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