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일본축구, 스파링 파트너에 KO패

기린컵 1차전에서 불가리아 2진급 대표팀에 1-2 패배

일본축구가 지코 감독 부임이후 '최단시간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불가리아에 1-2 로 져 독일월드컵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일본은 9일 오후(한국시간)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불가리아와의 기린컵 1차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불가리아는 심판의 경기시작 휘슬소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인 전반 52초만에 스베트슬라프 토도로프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갔다.

전반을 불가리아에 리드당한채 마친 후 들어선 후반전. 일본은 오노 신지와 오가사와라 미츠오를 투입하며 공격활로를 찾는데 주력했고 결국 후반 31분 마키 세이치로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종료를 단 1분 남긴 후반 인저리타임. 일본 골에어리어 왼쪽에서의 불가리아 프리킥 챤스에서 일본GK 가와구치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상대 포워드의 움직임에 시선이 분산된 사이 흐리스토 야네프에게 득점을 허용, 경기는 그것으로 종료되었다.

당초 이 경기는 일본이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크로아티아와의 대전을 가상한 일종의 공개스파링 성격의 경기로 예정된 경기였다. 불가리아는 스파링파트너인 셈.

그러나 당초 정예멤버가 올것으로 기대됐던 불가리아의 선수구성이 알짜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2진급 멤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전부터 맥이 풀렸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는 "불가리아에게 속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불가리아측에서 지난 4일 발표한 대표팀 선수명단 18명 중 해외파는 단 3명에 불과했다. 페트로우 등 주력선수들이 거의 빠진데다 무려 13명의 선수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지역 클럽팀 소속이었다. 사실상 '소피아대표팀'이었다.

물론 일본대표팀 구성도 나카타(볼튼), 나카무라(셀틱) 등 유럽파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J리거들로만 구성되었으나 미야모토도, 나카자와 등 수비진 만큼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멤버들로 월드컵 출전이 유력시 되는 상황이었기때문에 공격력은 그렇다치고 수비조직력의 점검이라는 차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가리아 2진급 대표라는 다소 '수준낮은' 상대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하자 일본은 적쟎이 당황하는 눈치다. 일본의 지코 감독은 "괜챦았던 경기였다"고 애써 자위했지만 속이 편할리는 만무하다.

특히 일본 수비진은 쓰리백과 포백을 놓고 아직도 기본전형을 갖춰놓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불가리아와의 이 날 경기에서도 일본수비는 스리백으로 경기를 시작, 후반에는 포백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불안한 수비조직력을 시급히 정비하지 않으면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코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