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낙' 설훈 "김은경, '이낙연 마녀사냥' 사과하라"

"특정인 모욕이 혁신이라면 김은경 혁신위 재정비해야"

2023-07-17 13: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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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계 좌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분열은 혁신 대상'이라고 말한 데 대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설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폭우로 국민의 상실감이 큰 지금, 이런 언급을 하는 것이 시기적절하지는 않아 밤새 고민을 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혁신의 방향이 갈피를 못 잡고 영영 헤맬 것 같아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근거로 그런 발언을 한 거냐? 공명정대한 혁신을 이끌어야 할 혁신위원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낸 속내는 무엇이냐"며 "김은경 위원장의 발언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며 당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은경 위원장은 민주당의 정체성부터 공부하라"며 "민주당은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며 집단지성의 민주주의를 꽃피워 왔던 정당이다. 누구든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다름’을 포용하고 존중하며 그 속에서 집단지성을 성숙시켜왔던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혁신위가 출범한 이후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건 참신한 혁신 의제가 아니라 다른 목소리들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옐로 카드’ 뿐"이라며 앞서 비명 이상민 의원에 대한 공개경고 등을 힐난한 뒤,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특정인을 지목해 모욕적인 언사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혁신이라면 김은경 혁신위는 재정비해야 한다"며 김은경 혁신위 해체를 주장했다.

그는 "김은경 위원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면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가치와 민주당의 정체성부터 제대로 공부하라. 김은경 위원장이 원한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민주당다움을 가르쳐드리겠다"고 비꼰 뒤,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가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한다’는 이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개적인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즉각적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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