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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에 선교하려 와 납치했던 것"

"아프간 사람들은 죽을지언정 종교 안 바꿔"

탈레반은 1일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한국인 인질들을 납치했던 핵심이유는 샘물교회가 아프간에 기독교 선교단을 파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정부의 구상권 청구에 중요한 잣대가 될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탈레반은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를 통해 발표한 한국인 인질사태 성명에서 "우리의 행동은 미국이 아프간 국민에게 자행하고 있는 야만적 행위에 대한 반작용"이라며 "한국 정부는 2백명의 군대를 아프간에 파견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작전을 돕고 있다"고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을 비판했다.

탈레반은 특히 "가장 위험했던 것은 피랍됐던 23명의 한국인들이 아프간에 기독교 선교 목적으로 왔다는 것"이라고 말해 샘물교회의 선교단 파견이 납치의 핵심이유임을 밝힌 뒤, "아프간 사람들은 죽을 지언정 종교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2명의 한국인들을 살해한 것은 카르자이 정부가 우리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탈레반의 지속적인 대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오만하게 버텼기 때문"이라며 아프간-미국정부 책임임을 강조했다.

성명은 "탈레반이 인질들을 어떻게 대했는지는 풀려난 사람들이 증언해 줄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인질들, 특히 종교에서 보호하고 존경할 대상이라고 가르치는 여성들을 잘 돌봐줬다"며 "한국정부가 더 이상 아프간 국민을 억압하는 미국과 그 동맹군을 돕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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