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정진석-윤호중, 정상회담 평가에 '온도차'
정진석 "반컵의 물컵 채워져" vs 윤호중 "역사 직시해야"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 숙소인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 50여분간 윤 의원과 함께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12년만에 한일양국 정상간 셔틀외교가 복원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고, 한일관계가 속도감 있게 정상화 된데 대해선 무엇보다 양국 정상의 용기와 결단이 큰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한일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빈잔의 물컵이 반컵정도 채워지는 과정에 있고, 빠른 속도로 채워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기시다 총리의 결단으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직접 발신하는 모습들은 진정성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기시다 총리를 극찬했다.
이어 "'히로시마의 한국인 위령탑에 같이 참배하자'라는 제안에 이르기까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도 성의있는 노력을 하려는 느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윤 의원은 "우리 야당의 생각과 의견을 가감없이 전달하고자 헀다"며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에 따라 역사를 직시하고자 하는 양국 정상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들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한국의 후쿠시마 지역 시찰단을 제안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시찰에 그칠 게 아니라 한일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검증의 기회가 되도록 노력해달라는 말씀과 함께 원전 오염수 관련해서 해양방류 외에 기타 다양한 대안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 발언에 대해선 “한국 국민들은 기시다 총리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베 시대’를 넘어 ‘기시다 시대’를 열고있지는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과거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단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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