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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전부통령, '힐러리 대안'으로 급부상

다양한 인사들 만나 경선 출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이 오는 2008년 대선에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고어 전 부통령은 대선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해 왔지만 최근 그의 출마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어, 힐러리 최대 복병으로 부상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어 전 부통령이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위협할 수 있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3월19일 <피츠버그 트리뷰>지와의 인터뷰에서 "고어 전 부통령이 민주당내 경선에 나갈 것"이라고 밝혀 고어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WSJ>는 고어 전 부통령이 이 같은 언론보도가 나온 직후 한 대학 강연에서 "지금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에서 그의 출마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힐러리 대안'으로 부상하는 앨 고어 전 부통령ⓒal-gore-2004


그 이유로 <WSJ>은 클린턴 상원의원이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맞붙을 경우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고어 전 부통령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어 전 부통령 측도 최근 이라크 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대여론이 고조되면서 이라크 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못했던 클린턴 상원의원과 비교해 전쟁 초기부터 전쟁을 반대해 왔던 자신에게 여론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어, 경선 출마와 관련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 중

빌 클린턴 시절 백악관 보좌관을 지냈던 민주당 인사도 고어 전 부통령의 민주당 경선 참여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것과 관련,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경선출마에 대해 찬반양측의 사람들과 의논하고 있다"고 밝혀 고어 전 부통령 자신도 경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WSJ>는 고어 부통령의 경선출마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주로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 관리들이며 이외에도 벤쳐 캐피탈리스트인 존 도우어와 환경운동가이면서 영화감독인 로리 데이비드 등이 고어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어 전 부통령 측은 선거자금 모금과 관련 클린턴 상원의원이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통해 이미 막대한 선거자금을 확보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고어 전 부통령이 인터넷을 통한 모금활동에 나설 경우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클린턴 상원의원 측은 아직까지 "상원의원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며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고어 전 부통령이 경선에 나올 경우 자신과의 차별화를 위해 '반전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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