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경상수지 적자. 연초부터 경제 적색등

상품수지 적자에 해외여행 급증으로 서비스수지도 적자 확대

2023-04-07 08: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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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경상수지가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 연초부터 한국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상수지는 외국인이 어떤 나라에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의 '2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 1월의 42억1천만달러 적자에 이은 두달 연속적자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동월의 58억7천만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63억8천만달러나 급감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적자가 결정적이었다.

상품수지는 13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전년 동월의 43억5천만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56억5천만달러나 급감했다.

그러나 적자 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2천만달러)보다는 약 60억달러 축소됐다.

수출(505억2천만달러)은 반도체 불황으로 전년 동월보다 6.3%(33억8천만달러) 줄어든 반면, 수입(518억2천만달러)은 전년 동월보다 4.6%(22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역시 해외여행 급증 등으로 20억3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은 9천만달러 흑자였다.

세부적으로 1년 전 14억2천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억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80.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새 4억3천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인 10억1천만달러로 불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1억2천만달러)는 작년 2월(15억6천만달러)보다 15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23억5천만달러)가 1년 전보다 16억2천만달러 늘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6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3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24억8천만달러, 14억5천만달러 늘었다.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많다는 의미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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