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예비후보 9명은 27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당내 국민경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첫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한결같이 자신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개혁성과 정통성이 있는 강한 후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9명의 대선 후보들은 이같이 자신의 본선경쟁력을 강조하며 상대 후보의 그간 행적 및 정책 등을 집중 비판했다.

손학규 후보는 자신을 "본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후보"라며 "내가 후보가 돼야 '도로 열린우리당' 비판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자신의 한나라당 전력 등에 대한 타 후보들의 비판공세에 대해 "국민들은 새롭게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말 답답해하고 있다. 한나라당을 넘어서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동영 후보는 개성공단과 남북화해에 대한 자신의 업적과 함께 서민.중산층 위주 정책, 개혁성을 강조함으로써 이명박 후보와의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는 동시에 '적통성을 가진 뿌리론'을 들어 자신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성과와 과제를 이을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해찬 후보는 국정경험과 정책능력 등을 들어 역시 자신이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며, 평화 대통령, 일자리 대통령, 정직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전면에 부각시킨 뒤 개혁과 대선승리에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천정배 후보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과거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친노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 땅 투기꾼을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한나라당에 맞서 개혁적인 지지자들을 결집시켜야 한다"며 "그런데 범여권이 반성하지 않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자신의 개혁 노선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명숙 후보는 "우리에게는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감동이 필요하다. 밑으로부터의 힘과 태풍과 같은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감동과 승리의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며 "나는 평생을 서민으로 살아왔다. 나에겐 서민의 아픔을 껴안아 줄 수 있는 따뜻함이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선택으로 두 번의 장관과 총리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출신의 추미애 후보는 '영남의 딸'이자 '호남의 며느리론'을 내세우며 민주세력에 대한 정통성을 강조했고, 또 민주당 분당 사태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책임론을 언급하며 열린우리당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 주자인 유시민 후보는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선진통상국가, 사회투자국가, 선도평화국가 등 국가 발전 3대 전략을 강조했으며, 동시에 '네거티브'성 질문을 하지 않고 '포지티브' 성 선거를 주도하는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대부분 범여권 후보들이 특정학교 출신이라며 학벌타파를 통한 새로운 사회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고, 그동안 남해군수와 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통해 살아왔 듯 차별과 소외가 없고 계층과 지역을 넘어서는 사회를 만드는 일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신기남 후보는 복지문화 대통령을 강조하며, 이번 대선은 제3기 민주개혁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선거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보수정권 수립 기도에 맞서 우리는 지난 10년간의 민주개혁정권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킬 후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