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민주신당 토론회, 물고물리는 난타전

'손학규 집중포화' 속 친노-반노 신경전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주자들이 27일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첫 정책토론회에서 선두주자인 손학규 전지사를 집중 견제하면서도 반노-친노진영간 신경전도 벌어지는 등 물고물리는 전방위 싸움 양상을 보였다.

천정배 “손학규와 함께 토론한다는 것 자체가 자괴감”

손 후보에 대한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천정배 후보.

천 후보는 “올해 초 한나라당 지켜온 기둥이자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가 목적이라고 한 분이 왜 이 자리에 앉아계신지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대북 쌀지원을 감성적 차원에서 이뤄지면 안된다고 했고 작년엔 대북지원 중단하고 남남갈등을 부추기지 말라고 했다.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고 지금은 얘기하는데 무엇이 진실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손 후보는 재벌기업에 특혜를 주자는 주장으로 기업의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옹호하고 있다”며 “재벌 때문에 외환위기가 온 것을 벌써 잊었나. 이명박 후보보다 더 반개혁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위장 전입으로 정권 빼앗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며 “함께 앉아 토론하는 자체가 매우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민주세력이 대체 얼마나 많이 잘못해서 한나라당 3등 후보를 꿔다가 경선을 치르고 있나. (범여권에 온) 진짜 목적을 밝혀달라”고 '트로이 목마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천 후보께서 참 답답해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왜 열린우리당이 의욕에 차 출발했는데 결국 문 닫게 됐나. 왜 이명박 후보가 지금 60% 지지율을 넘나드나. 국민들은 잘사는 나라를 원하고 있다. 우리가 새롭게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반격을 가했다.

이해찬 출산율.소득세율 질문에 손학규 "모른다"

이해찬 후보도 손 후보를 집중견제했다.

이 후보는 손 후보의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을 언급하며 “유례없는 저출산이 이어지고 있는 손 후보는 90년대 중반 복지부장관으로 주무를 담당했다”며 “당시 거꾸로 산아제한 정책을 펼쳤는데 당시 출산율을 알고 있나”라고 물었다.

손 후보가 ‘모른다’고 답하자 이 후보는 “그때 정책을 방어하지 못해 외환위기 이후 출산률이 급전직하했다”며 “주무장관이 사태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산아제한 운동을 한 탓”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손 후보는 “그때 제가 산아제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했는지는 기억이 없다”며 “당시 출산율을 지금 기억 못하는 잘못은 있겠지만, 그때 옆에 물어보면 얼마든지 대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 출산율을 모르는 것에 대해 그렇게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격을 가했다.

그러나 이해찬 후보는 “아니 그렇지가 않다. 당시 산아제한 정책 대신 저출산대책을 세우지 않은 실책이 결국 현재의 심각한 저출산 시대를 만들었다”며 거듭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양도세 얘기를 하셨는데 1가구 2주택인 경우 실효세율이 얼마라고 알고 있나”라고 물었고 손 후보는 처음에는 6억이라고 답했다가 이 후보가 아니라고 말하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이어 “50% 이상 된다”고 답했다가 이 후보에게 “그렇지 않다. 실효세율은 높은 것은 다 공제하면 5%밖에 안된다”고 면박을 받았다.

신기남 “손학규 사상은 이명박보다 더 보수적”

신기남 후보도 “한나라당 탈당해서 온 것만으로 비판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머리도 마음도 떠난 것인지는 검증해야 한다”며 “손 후보의 사상은 박근혜, 이명박보다 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와있다. 어떻게 이런 차별성 없는 후보와 정책으로 이명박 후보 이길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손 후보는 “신 후보 말씀 들으면서 문득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이 생각난다”며 “우리 국민들은 경제 살리기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세상 바뀌는데 우리도 바뀌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피해갔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아름다운 경선 다짐식에서 행사를 마친 뒤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반격에 이해찬 "선거에서 진 건 젊은이들 투표 안해서..."

손학규 후보도 반격에 나서 이해찬 후보에게 열린우리당이 총선후 투표에서 한나라당에게 40대 0으로 전패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이해찬 후보는 “각종 선거에서 진 여러 원인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지방선거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연세 드신 분이 많이 찍고 젊은 분이 많이 안 찍는데 그에 대한 대책이 잘 수립이 되질 못했고 선거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언론이 우리당에 유리하지 않은 보도를 많이 했다”며 젊은층의 낮은 투표율과 언론 탓을 했다.

김두관 “깔따구 잡는 문제에 해병 투입하자”

손학규를 제외한 대선주자간 공방도 이어졌다.

김두관 후보는 유시민 후보의 멧돼지 대선공약과 관련 “멧돼지와 베스도 문제지만 깔따구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다”며 “깔따구 문제에 해군이나 해병을 투입하는 건 어떤가”라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신기남 후보는 민주당 시절 정풍운동과 열린우리당 분당에 대해 사과한 정동영 의장을 향해 “열린우리당 지지의 가장 큰 원인은 개혁 정체성 상실에 있다고 본다”며 “특히 두번에 걸쳐 당의장 역임했고, 당운영에 강력한 영향력 행사했던 정동영 후보의 책임이 크다”며 열린당 당원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정 후보는 "신 후보는 대통합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 신 후보가 끝까지 우리당을 지키겠다고 했으면 신당에 참여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반박하고 "가장 큰 개혁은 대통합이며, 대통합없이 한나라당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추미애 후보도 “신기남 후보는 통합 정신을 부정한 채로 이 자리에 와계신 것 같다”며 “몇 번 사과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통렬하게 했느냐가 문제"라며 신 후보를 함께 질타했다.

신 후보는 이에 “저는 정동영 후보에게 지도자의 도리를 말한 것이다. 추미애 의원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추 의원도 당시 정풍 운동과 신당 선언을 같이 한 분 아닌가”라고 되받아쳤다.
김홍국,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