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현무미사일 낙탄, 주민 놀라게 해 매우 유감"
2017년에도 현무미사일 바다에 추락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무-2C 낙탄 사고와 관련, "지역주민들께서 많이 놀랐던 걸로 알고 있고 매우 유감"이라며 "발사 직후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탄돼서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민가나 민간, 인명에 대한 피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한미는 전날 심야부터 이날 이른 새벽까지 북한의 IRBM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사격에는 한국군 현무-2C(사거리 1천㎞)와 에이태큼스(ATACMS·사거리 300여㎞) 2발, 주한미군의 에이태큼스 2발 등이 동원됐다. 먼저 한국군의 현무-2C를 사격하고 이어 나머지를 순차적으로 발사하는 계획이었다.
전날 심야 시간에 현무-2C 1발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다가 인근 기지 내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은 사고 이후 추가적인 안전 조처를 하고 새벽 1시께 에이태큼스를 사격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후 미사일 추진제(연료)가 연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탄두는 폭발하지 않았으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후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실시간 보고되고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강한 불꽃과 소음·섬광으로 인해 기지 인근 등의 주민들은 놀라 소방서와 경찰서 등에 문의 전화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상황실에도 전날 밤 11시께 '비행장에서 폭탄 소리가 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는 등의 신고 10여 건이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출동 중 군부대 측으로부터 훈련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3분 만에 귀소하기도 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훈련 상황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관공서 등에 항행경보 등의 절차를 알린 것으로 안다"면서 "주민들이 늦은 시간에 많이 놀라신 것에 대해선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군이 대응 사격에 나섰다가 미사일이 추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당국은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무기 중 하나인 현무-2C 낙탄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군은 2017년 9월 15일에도 3천700㎞를 날아간 북한의 IRBM 발사에 대응해 현무-2A 사격에 나섰는데 당시 발사한 2발 중 1발이 발사 수 초 만에 바다로 추락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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