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 수직돌파. '퍼펙트 스톰' 예고

물가급등-내수 타격-수출 수익성 악화 우려. 세계경제 급랭

2022-09-22 15: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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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2일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더 올릴 것이라는 콜린 파월 미연준 의장의 '초매파 발언'에 그간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온 1,400원을 수직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5원 급등한 1,409.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1,413.5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래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398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곧바로 1,400원을 돌파한 뒤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수직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동안에는 정부의 강력 개입에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온 1,400원 돌파를 머뭇거렸으나, 파월 의장의 초매파적 발언후 전세계 시장에서 '슈퍼달러'가 맹위를 떨치면서 정부 눈치를 보지 않고 거침없이 1,400원선을 수직돌파한 모양새다.

특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경상수지와 관련, "근본적으로 무역·상품·경상수지에 관한 문제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며 "8월 경상수지가 다소 우려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며 경상적자 가능성을 강력 시사하며 환율 상승세는 더욱 거세졌다.

달러 초강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 현상으로, 이같은 슈퍼달러 현상이 미국의 인플레를 잡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미국외 지역의 통화 약세로 글로벌 인플레를 장기화하고 세계 경기침체를 가속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당장 더욱 거센 물가상승과 내수산업 경제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수출기업들도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등 한국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주식은 환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0포인트(0.63%) 하락한 2,332.3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27.51포인트(1.17%) 내린 2,319.70으로 장을 시작해 장중 2,309.10까지 밀리면서 2,300선마저 붕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정도로 낙폭을 키웠으나 장 막판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2억원, 2천82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천13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후반에 매도량을 줄여 그나마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8포인트(0.46%) 내린 751.41에 마감하며 가까스로 750선을 사수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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