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더이상 선제적이지 않아", '빅스텝' 시사?
"금리인상 시기 놓치면 인플레 피해 더 클 수도". 코스피 2,600 붕괴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2~3%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내었을 당시 우리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더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더 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정도를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해, 공격적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경기둔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속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며 "성장과 물가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책운용의 민첩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성도 함께 높여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가 계속될 경우 '빅 스텝'을 밟을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 코스피지수가 개장초 2,600선이 무너지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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